검찰 고위급 인사 목전… '검찰총장 동기' 사의 잇따라
검찰 고위급 인사 목전… '검찰총장 동기' 사의 잇따라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07.2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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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재 이어 김해수·박민표도 사의 표명
내부망 '이프로스'에 사직 글 올려 '인사'
▲ 문무일 검찰총장이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 취재진의 질문에 답한 뒤 청사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무일 검찰총장(56)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 검사장급들이 지난 26일 줄줄이 사의를 표명했다.

이명재 법무연수원 기획부장(57)을 시작으로 대검찰청 김해수 공판송무부장(57)과 박민표 강력부장(53) 등 3명은 전날 검찰을 떠났다.

이들은 사의를 표하고 잇따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를 통해 사직 인사를 남겼다.

이 검사장은 "28년 5개월간 몸담았던 검찰 조직을 떠날 때가 된 것 같다"며 "공직에서 떠나는 마지막 날까지 국민의 편에서 일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 검사장은 "여러 가지 헤쳐나가야 할 일이 많은 시점에 먼저 떠나게 돼 송구스럽다"며 "검찰 가족이 하나가 돼 반드시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검찰이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박 검사장은 "외부에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이나 법과 원칙에 따른 독립적 수사활동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며 "검찰의 가치는 우리 스스로가 지키고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 사람의 동반 사직으로 총 48개에 이르는 검사장급 이상 자리 중 15개(고검장급 5곳, 지검장급 10곳)가 공석으로 남게 됐다.

이에 이르면 27일 단행되는 문재인정부의 첫 검찰 정기인사에서는 '대규모 물갈이'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정치검사에 확실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당부한 만큼 일명 '우병우 사단'이라고 불리는 이들에 대한 인적쇄신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문재인 정부가 첫 검찰 고위간부 승진·전보를 심의하는 법무부 검찰인사위원회는 전날 시작 1시간 30분 만에 종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위원회 개최 당일 인사안이 바로 공개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왔으나 발표는 이날 없었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