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인사청문 3차 라운드 개막… 野 '3인방 지명철회' 요구
다음주 인사청문 3차 라운드 개막… 野 '3인방 지명철회' 요구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7.06.2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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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한승희 청문회부터 30일까지 6명 청문회 예정
野 "김상곤·조대엽·송영무 지명철회 or 자진사퇴" 요구
與, 자유한국당 반대하는 '추경심사' 강행으로 맞불
▲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교육시설공제회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9일 김 후보자와 조명균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가 열리고, 30일에는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다음주부터 인사청문회 제3차 라운드가 재개된다.

오는 26일에는 한승희 국세청장을 시작으로 28일에는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예정되어 있다.

29일에는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조명균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가, 30일에는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열린다.

국회 인사 보고서 채택이 거부됐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 강행하고 이에 대한 불만으로 상임위원회가 줄줄이 파행되며 여야가 얼어붙은 가운데, 3라운드 격돌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은 국회 청문회가 열리기도 전에 김상곤·조대엽·송영무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자 이들을 '부적격 3인방', '신 3종세트'로 규정하며, 사퇴와 지명철회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자유한국당 정준길 후보자는 구두 논평을 통해 "하자투성이 부적격 인사 임명을 강행했다. 청문회를 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고, 국민의당 최명길 대변인도 "3명의 후보자가 장관 자리에 오르더라도 새 정부에 엄청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도 "거듭된 인사 검증 실패로 문재인 정부가 흔들리고 있다며 국회 파행의 책임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있다"고 밝혔다.

김상곤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논문표절과 더불어 '사회주의적 민주주의를 지향 한다'는 발언이 부적격 논란의 핵으로 드러난 상태다. 김 후보자는 과거 한신대 교수 시절 주한 미군철수와 한미동맹 폐기를 주장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과 바른정당의 김세연 의원은 '국가보안법 철폐, 작전통제권 환수, 탈자본주의적 또는 사회주의적 대안 모색'과 같은 언급들을 놓고 김 후보자의 정치관을 공격했다.

▲ 음주운전 이력으로 논란이 된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후보자와 관련된 의혹은 앞서 청와대가 조 후보자를 지명한 당일 공개한 음주 운전 논란이다.

조 후보자는 "교수 시절 천막 농성 중이던 제자들과 술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았다"고 해명했다. 그런데 이 해명도 거짓말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송영무 후보자의 경우 해군참모총장 시절 납품비리에 대해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또 퇴직한 뒤 법무법인에서 월 3000만 원의 초고액 자문료를 받았고, 4차례 위장전입을 했으며 1차 연평해전 당시 셀프 무공훈장을 수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여당인 민주당은 청문회도 하기 전에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정치 공세라고 강하게 반박하면서, 자당 소속 예결위원회 백재현 상임위원장을 통해 추경 심사를 직권을 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추경 심사조차 못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그나마 우호적인 입장으로 돌아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며 한국당을 코너에 모는 작전으로 맞서겠다는 입장인 것이다.

▲ 조명균 통일부 장관 후보자

현재 야권은 문재인 정부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은 동조하면서도, 추경안 심사를 나서겠다는 국민의당·바른정당과 추경안 심사도 할 수 없다는 강경한 한국당이 나뉘어져 있는 상태다.

한편, 김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다음 달 3일,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 대한 청문회는 다음 달 4일로 잡혀 있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당초 30일에 할 예정이었지만, 다음 달 3일이나 4일로 일정 변경이 추진되고 있어 다다음주 역시 인사청문 4차 라운드를 예고하고 있다.

[신아일보] 박규리 기자 bgr88@shinailbo.co.kr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