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제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제2차 연차총회에서 "남과 북이 철도로 연결될 때 새로운 육상·해상 실크로드의 완전한 완성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AIIB 연차총회는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참석하는 국제행사다. 이번 연차총회는 지난해 AIIB 설립 이후 두 번째 총회이자 본부 소재지(중국 베이징)가 아닌 지역에서 개최되는 총회로는 첫 번째다.
문 대통령은 이날 또 "고대시대 실크로드가 열리니 동서가 연결되고 시장이 열리고, 문화를 나누었다. 아시아대륙 극동 쪽 종착역에 한반도가 있다. 끊겨진 경의선 철도가 치유되지 않은 한반도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남북간 철도 연결 사업이 AIIB가 추구하는 아시아 인프라 개발사업의 필수적 부분임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대외적으로 천명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6·15 17주년 기념사를 통해서도 남북간 대화와 협력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그러면서 "환경을 훼손하는 개발은 미래에 더 큰 비용으로 돌아오기 마련"이라며 "환경문제는 당사국은 물론 주변국에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친환경적 개발, 국가 간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다행히 최근 국제사회는 환경친화적이고 더 나아가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지속가능 인프라 개발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이런 국제적 움직임을 환영하며 이에 적극 동참하기 위한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전체 전력의 20%까지 높일 계획"이라며 "석탄화력 발전을 줄이고, 탈원전 국가로 나아가겠다.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의 사용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인프라 투자는 '포용적 성장'에 기여해야 한다"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사회구성원 모두가 서로 배려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투자방향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개발될 시설이 모든 사람의 접근에 용이한지, 소외된 계층, 지역, 국가에 도움이 되는지를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인프라 투자는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야 한다"며 "한국의 새 정부는 '사람중심 경제'를 경제정책의 핵심에 두고 좋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 '1호 업무지시'로 일자리위원회 설치를 결정하고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추진하는 등 '일자리 대통령'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반세기만에 전쟁의 폐허를 딛고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를 함께 실현했다. 전후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발전한 첫 번째 국가이기도 하다"며 "최근에는 유례없는 정치적 격변기를 국민의 힘으로 극복했다. 우리의 경제적·사회적 발전 경험이 아시아 개도국들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는 진리췬(金立群) AIIB 총재와 중국·인도 재무장관 등 77개 AIIB 회원국 대표단과 국제기구 대표가 참석했다. 국내에서는 김동연 경제부충리를 비롯한 금융·기업 인사 등 약 2000명이 자리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