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에 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번 AI 발원지로 추정되는 전북 군산 종계 농가와 역학 관계가 확인된 지역에서 AI 추가 검출 가능성을 종합해 볼 때 최소 제주·경기·충남·전북·경남·부산 등 6개 시·도에서 AI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현재 역학 조사에 따라 4월 24일 군산 농장에 입식한 오골계 병아리 6900마리가 유통되면서 AI를 재확산 시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군산 농장에서는 지난달 17일께부터 일부 닭에서 혈변이 나오고 폐사율이 평소 대비 2~3배로 늘었는데, 이보다 앞서 지난달 초 실시한 예찰 조사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5월 10일을 전후로 바이러스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또 농식품부는 이번 역학조사 과정에서 지난달 14일 군산 농장주가 천안에 있는 농가를 통해 정읍의 또 다른 농장에 오골계 150마리를 중계 판매했다가 집단 폐사를 이유로 반품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정읍 농장에서는 AI 간이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다.
당국은 현재 AI 진원지로 지목된 오골계 6900마리 가운데 판매된 3600마리, 농가에 남아있던 500마리, 폐사한 2640마리 등 대부분의 경로를 확인했지만 160여마리의 유통 경로는 아직 파악이 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이 160마리의 경우 전문 사육농장이 아닌 식당이나 자가 소비형 등으로 공급돼 AI 전파 위험성은 낮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유통이 확인된 지역은 △제주(3농가, 1000마리) △경남 양산(6농가, 450마리) △경기 파주(1농가, 500마리) △부산 기장(1농가, 600마리) △경남 진주(1농가, 300마리) △충남 서천(2농가, 150마리)△ 전북 군산(1농가, 40마리) △전북 전주(1농가, 100마리) 등 이다.
역학 관계가 확인된 농가는 전부 살처분될 예정이다.
[신아일보] 이현민 기자 hm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