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주 3회 재판이 시작됐다. 특히 이번 주 재판에서는 모두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나란히 피고인석에 앉을 예정이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박 전 대통령 재판을 주 3회 열어 집중 심리에 들어갈 계획이다.
재판부는 매주 월·화요일에는 최씨의 사건과 병합한 증인신문을, 목요일에는 그동안 진행된 국정농단 사건의 공판기록에 대한 서류증거(서증) 조사를 진행한다.
먼저 29일 진행되는 박 전 대통령의 첫 증인신문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진행된다.
이날 증인으로는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김성민 전 국민연금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 위원장, 원종욱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등 3명이 채택됐다.
주 전 사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대해 부정적인 보고서를 내고 주주총회에서도 합병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한화그룹 측으로부터 '물러났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 전 사장에 이어 증언대에 서는 김 위원장과 김 위원장의 동창 원 연구위원은 합병 성사를 위한 삼성의 노력을 직접 보고 들은 인물들이다.
30일 재판에는 최씨 딸 정유라씨의 승마 지원과 관련해 한국 마사회 이상영 부회장과 안계명 남부권역본부장이 증언에 나선다.
이들은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의 역할, 박재홍 전 한국마사회 승마팀 감독이 독일에서 최씨와 갈등을 일으키고 다시 귀국하게 된 배경 등을 증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달 1일에는 최씨 측에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는 이재용 부회장 사건의 재판 기록을 조사한다.
이날 재판은 박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와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임원 공판과 국민연금공단 문형표 전 이사장과 홍완선 전 기금운용본부장 공판 기록이 그 대상이다.
지난번 서증 조사에서는 최씨가 피고인인 재단 출연금 관련 직권남용과 강요 사건의 공판기록이 다뤄져 최씨가 출석하지 않았지만, 이날 재판에는 최씨도 나온다.
이처럼 이번 주에 이뤄지는 재판들은 모두 박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증언들이 대거 쏟아질 전망이다.
아울러 박 전 대통령 측이 같이 재판받기를 반대했던 특검이 공소유지에 나서면서 검찰, 특검과 박 전 대통령, 최씨 측 변호인단 간의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앞서 별 다른 입장 표명 없이 신중히 재판을 지켜보는 태도를 보였던 박 전 대통령이 증인 신문에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