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文정부와 연일 충돌… '힘겨루기'
한국당, 文정부와 연일 충돌… '힘겨루기'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7.05.1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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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보여주기식·일방적 국정운영 안돼"
▲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권한대행(가운데)과 이현재 정책위의장(왼쪽), 박맹우 사무총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사진제공=연합)

야당으로 밀려난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부터 비판 공세를 이어가며 주도권을 둘러싼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한국당이 언론이나 야당이 각을 세우지 않는 일종의 '허니문 기간' 없이 문 대통령을 향해 대대적인 공세에 나선 것은 이념과 철학 자체가 다른 강한 제1야당으로서 존재감을 보여줘야 한다는 절박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친박근혜계)를 포함해 한국당(전신 새누리당)은 작년에 불거진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이후 보수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

자유한국당의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최근 문 대통령이 지시한 일자리위원회와 국정 역사교과서 등 각각 1·2호 업무지시에 대해 "남미식 좌파 포퓰리즘 국정"이라고 표현했다.

정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업무지시에 따른 사회적 비용은 무시한 채 눈앞의 인기만을 쫓아가면 안된다"며 "또 (국회) 양쪽 진영의 의견을 같이하는 구조적 문제에 대해 일사분란하게 지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이 임명한 내각 등 인사 문제와 관련해서도 "후보 시절 대탕평 정책을 실시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민주당 인사·노무현 정부 청와대 근무 경력 등을 위주로 주요 직책에 발령을 내고 있다"며 "비문(비문재인) 인사 몇 사람이 발령 났다고 해서 탕평책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원내대표는 "결론적으로 국민 분열적, 또 이념 편향적 정책 또 무조건적 이전 정부에 대한 부정, 정파와 이념 편향 인사 이런 정권 독주 형태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정태옥 원내대변인도 문 대통령이 인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약속한 것과 관련한 논평을 내어 "문 대통령의 행보로 벌써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요구가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변인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때 늘어나는 인건비는 세금으로 충당할 수밖에 없다"며 "문재인식' 공공부문 비정규직 문제 해법은 마치 풍차를 거인으로 착각해 돌진하는 착한 선의를 가진 돈키호테의 모습이 연상될 뿐"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규리 기자 bgr8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