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바뀐 여야, 전열 재정비 박차
공수 바뀐 여야, 전열 재정비 박차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7.05.1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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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우원식·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 선출
한국당, 7월 전대 새 지도부 구성
바른정당, 연찬회서 당 활로 모색
▲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우원식 신임 원내대표(오른쪽 두번째)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

 공수 바뀐 여야가 전열 재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9년여 만에 집권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16일 당·청 협력이라는 중책을 맡을 새 원내 사령탑으로 3선 우원식(60· 서울 노원을) 의원을 선출했다.

우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61표를 획득해 54표를 얻은 3선의 홍영표(60·인천 부평을) 의원을 7표 차로 누르고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앞서 15일 추미애 대표도 당 사무총장에 이춘석 의원, 정책위의장에 김태년 의원을 임명하는 등 전면적인 당직개편을 시행했다.

대선 패배 뒤 지도부가 총사퇴한 국민의당도 이날 새 원내대표를 뽑아 당 재정비에 속도를 냈다.

국민의당은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 의원총회'를 열고 4선의 김동철(광주 광산갑)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김 신임 원내대표는 1차 투표 직후 열린 경선 결선투표에서 과반수인 20표 이상을 얻어 당선됐으며, 러닝메이트인 이용호(초선·전북 남원임실순창) 신임 정책위의장과 함께 이날부터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김 원내대표는 수락 연설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국민에게 보여주기식 행보를 하고 있다"며 "신임 정부가 성공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협조할 때는 협조하겠지만, 반대할 때는 우리 국민의당이 가장 앞장서서 반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불거진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론에 대해서는 "먼저 추진할 수 있는 정치적 여건을 만들어야 하고 국민 여론을 비롯해 당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면서도 "다만 바른정당이 국민의당과 유사한 면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정치적 상황이 전개되면 실현 가능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5개월 째 이어오고 있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끝내고 오는 7월 전당대회를 열어 대표와 최고위원 등 새 지도부를 구성할 계획이다.

한국당은 앞서 12일 바른정당 탈당파 13명의 복당을 전격적으로 받아들여 몸집을 불리는 동시에 문 정부 출범 직후부터 언론이나 야당이 각을 세우지 않는 일종의 '허니문 기간' 없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강한 공세를 취하고 있다.

한국당이 '허니문' 없이 공세에 나선 것은 이념과 철학 자체가 다른 강한 제1야당으로서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줘야 다음 선거 승리와 재집권을 할 수 있다는 절박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우택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우리당만은 제1야당답게 정부·여당을 강력히 견제하고 비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가 독재 환상에 빠지고 독선 정치를 한다면 자유한국당은 견제와 비판을 넘어 강력한 저항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정의당을 향해 "여당 2중대 비슷하게 끌려간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범보수 진영의 원내 제4당인 바른정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으로 귀결된 '포스트 대선' 국면에 대응하기 위해 당 진로 모색에 착수한다.

원내 교섭단체 마지노선인 의원 20석을 간신히 채운 바른정당 내에서는 신속히 리더십을 세워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나오는 상황이다.

바른정당은 15일부터 양일간 동안 강원도 고성에서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찬회를 개최하고 공백 상태인 당 지도부 구축부터 국민의당과의 연대 문제까지 향후 당의 향후 활로를 놓고 '1박 2일 집중 토론'에 돌입했다.

가장 먼저 논의될 사안은 대선후보였던 유승민 의원이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으로 빠지면서 공백 상태의 당 지도체제를 누가, 어떤 방식으로 재구축할지에 대한 논의다.

원내 교섭단체 마지노선인 의원 20석을 간신히 채운 바른정당으로서는 신속히 리더십을 세워 의원들이 한국당으로 복당하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는 간절함이 크다.

진공상태의 당 지도체제를 추스를 수 있는 인물로는 창당 100여 일 만에 치른 대선에서 6.76%의 득표율을 거둔 유승민 의원과 창당에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김무성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동시에 다른 쪽에서는 김세연·이혜훈 의원이나 남경필 경기도지사·원희룡 제주지사·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외부에서 새로운 인물 영입을 통한 역할론도 거론된다.

바른정당은 이번 연찬회에서 '청년과의 대화'를 통해 이번 대선에서 유 의원에게 유의미한 지지를 보여준 젊은 세대와 소통에 나서고, '한마음 트레킹' 등으로 당내 화합을 도모하는 등 당 추스르기 작업도 병행한다.

[신아일보] 박규리 기자 bgr8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