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마무리 후 특수본-검찰국장 만찬 논란
'최순실 게이트' 마무리 후 특수본-검찰국장 만찬 논란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05.1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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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禹 부실수사' 비판 와중에 술먹고 돈 건내… 檢 "문제없다"
▲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사진=연합뉴스)

국정농단 의혹 수사 책임자였던 이영렬(59·사법연수원 18기) 서울중앙지검장과 '조사 대상'이었던 안태근(51·20기) 법무부 검찰국장(검사장)이 '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끝낸 직후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순실 게이트 검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 본부장인 이 지검장과 특수본에 참여한 핵심 간부 검사 등 7명은 안 국장 등 검찰국 간부 3명과 최순실 게이트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됐던 지난달 21일 서울 서초구의 한 음식점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안 국장은 서울중앙지검 수사팀 간부들에게 50만~100만원 정도가 든 돈 봉투를 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검장도 검찰국 과장급 간부들에게 역시 돈 봉투를 건넸으나 검찰국 측이 다음날 반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양측의 회동은 우 전 수석을 철저하게 수사하지 못했다는 비판과 검찰의 투명성이 여론의 도마에 오른 가운데 이뤄져 사려 깊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초 안 국장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결과 안 국장은 우 전 수석이 수사 대상이 된 작년 7~10월 우 전 수석과 1000 차례 이상 통화한 것으로 조사됐었다.

이에 우 전 수석이 검찰 요직 인사를 동원해 수사를 무마하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던 바 있다.

하지만 검찰과 법무부는 사려 깊지 못한 점은 있다는 점을 내비치면서도 문제가 될 내용은 없다는 입장이다.

특수본 측은 "이 지검장이 검찰 후배 격려 차원에서 법무부 각 실·국과 모임을 해 오면서 그 일환으로 검찰국 관계자들과 저녁 모임을했으나 식사 당시 검찰국장은 내사 또는 조사 대상도 아니었고 이 지검장은 법무부 과장의 상급자로서 부적절한 의도가 이 모임에 개재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해명했다.

법무부 측도 돈 봉투와 관련, "검찰 행정과 관련해 주요 수사가 끝난 다음에 예산 항목과 집행 규칙에 맞게 수사비 지원 차원에서 집행한 것이고 그런 일은 종종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선 청에 지원되는 금일봉이나 수사비의 정확한 액수를 밝히지는 않았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