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日 3국 정상, '북핵불용' 한목소리
美·中·日 3국 정상, '북핵불용' 한목소리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4.2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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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베·시진핑과 릴레이 전화회담…"北 도발 저지"
미일, 北에 '도발자제' 촉구…미중, 한반도문제 소통 합의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잇따라 전화 통화를 가졌다. 사진은 백악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잇따라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의 핵실험 저지 대책을 논의했다.

북한이 오는 25일 인민군 창건일을 맞아 6차 핵실험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이뤄진 이번 통화는 미·중·일 3국의 북핵 불용 의지를 재확인하고 도발을 억지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 아베 신조 일본 총리.(사진=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는 24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30분간 전화통화를 하고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는 북한에 대해 도발을 자제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또 북한에 영향력이 있는 중국에 대북 대응을 위한 역할을 다할 것을 요청할 것도 확인했다.

전화통화 후 아베 총리는 기자단에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정세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 교환을 했다"면서 "(군사 행동을 포함한) 모든 선택지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다는 것을 말과 행동으로 보여준 트럼프 대통령의 자세를 높이 평가한다는 생각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는 국제사회는 물론 우리나라의 안전보장상 매우 커다란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한반도로 이동 중인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 전단과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들이 전날부터 서태평양에서 공동훈련에 돌입한 것을 토대로, 대북 대응을 위해 긴밀히 제휴해 나갈 것도 재차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두 사람은 "북한에 영향력이 있는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며 중국이 북한 문제 해결에 있어서 더욱 큰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모으고, 중국에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다할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의 통화에 이어 같은날 오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시진핑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는 지난 12일 북핵 문제 등에 대해 양국 정상이 전화로 논의한 지 2주도 안 돼 이뤄진 것으로 양국 정상이 북한의 6차 핵실험 저지를 위해 공동 노력하고 있음을 대내외에 보여줬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 측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행위를 결연히 반대하며 동시에 유관 각국은 자제를 유지하고 한반도를 긴장시키는 일을 피해야 한다"며 "유관 각국이 자기가 책임져야 할 일에 대해 책임을 지고 같은 방향을 향해 가야 한반도 핵 문제와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단시간 내에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을 포함한 유관 각국과 함께 한반도 평화, 동북아 평화, 더 나아가 세계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길 원한다"면서 "양국 정상은 각종 방식을 통해 긴밀히 소통하고 제때 공동 관심이 있는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도 시 주석에게 "나는 시 주석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좋은 회담을 했다"면서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해 매우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인민에 대해 존경심이 가득하며 미·중 양측은 중대한 의제에 대해 소통과 조율을 유지하는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시진핑 주석과 빠른 시일 내 다시 만나길 기대하고 중국 국빈 방문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미·일, 미·중 정상 간 통화는 '북한 핵실험만은 막자'라는 공감대 속에 3국 정상이 보조를 맞춰 북한에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북핵 문제 공조에 대한 확실한 의지가 확인된 만큼 이들 3국을 중심으로 북한의 추가 핵실험을 차단하기 위한 활발한 실무적 조치들이 잇따를 전망이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