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덮은 '노란물결'… 오늘 '세월호 3주기' 기억식
전국 덮은 '노란물결'… 오늘 '세월호 3주기' 기억식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04.1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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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전국 곳곳서 추모집회… "미수습자 수습·진상규명"
▲ 세월호 참사 3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주최로 열린 '22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6일은 제주도 수학여행 꿈에 부푼 단원고 학생 등 476명을 태운 세월호가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지 3주기가 되는 날이다.

전날 전국 곳곳에서는 희생자를 추모하고 미수습자 수습과 철저한 선체조사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3주기 22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개최했다.

지난달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같은 달 25일 마무리 촛불집회를 연 이후 첫 주말 집회다.

집회에는 세월호 참사 3주기를 하루 앞두고, 희생자 304명을 추모하고 미수습자들이 하루빨리 돌아오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모두 모였다.

참가자들은 '세월호 3년 진상규명', '마지막 한 사람까지 가족 품으로'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손에 들었다.

첫 발언자로 무대에 오른 박원순 서울시장은 미수습자 9명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다시는 너희들을, 당신들을 잃지 않겠다. 그날의 진실을 반드시 밝혀내겠다. 함께의 힘을 믿는 우리가 이 세상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고(故) 박성호군 누나 박보나씨는 먼저 떠난 동생에게 "진실을 찾겠다는 약속,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며 "매순간 곁에 함께해줘서 고맙고, 많은 친구들이 함께하고 있다.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집회에는 권진원, 한영애, 이승환 등 그간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에 출연한 '촛불' 가수들도 무대에 올라 추모의 마음을 함께 했다.

이승환씨는 "관련자들이 처벌 받아서 저희 모두가 기꺼이 온전한 그리움으로 그분들의 넋을 어루만져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 세월호 참사 3주기인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이 짙은 안개에 가려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서울 외 지역 곳곳에서도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고, 미수습자 온전한 수습과 조속한 진실 규명을 촉구하는 집회가 이어졌다.

특히 추모객 발길은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안산 합동분향소와 4·16 기억교실에도 온종일 이어졌다.

합동분향소에서는 16일 오후 3시부터 세월호 참사 추모제인 '기억식'도 개최할 예정이다. 부활절을 맞은 전국 성당과 교회에선 희생자 추모를 위한 미사와 예배가 이어진다.

또 진도 팽목항을 포함해 대구와 광주 등 주요 도시마다 추모 행사가 예정돼 있어 노란 물결이 전국을 덮을 전망이다.

세월호가 거치 된 목포 신항에도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지만, 미수습자 가족의 요청으로 별도 행사는 열리지 않는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