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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사채권자 집회 D-1…채무재조정 실패시 P플랜 직행성공할 경우 2조9천억원 지원받아 유동성 위기 탈출
강태현 기자  |  thkan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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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16  09: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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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사진=연합뉴스)

대우조선해양의 운명을 결정할 사채권자 집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회사채 투자자들이 채무 재조정에 반대할 경우 대우조선은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Pre-packaged Plan)으로 직행하게 된다.

대우조선은 17∼18일 모두 다섯 차례의 사채권자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 회사채에는 '한 곳에서 지급불능이 발생하면 다른 채권자도 일방적으로 지급불능을 선언할 수 있다'는 크로스 디폴트(cross default·연쇄지급불능) 조항이 걸려 있어 대우조선은 이틀 내내 살얼음판을 걸어야 한다.

국민연금·우정사업본부·사학연금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회사채 1조3500억원 중 50%를 출자전환(채권을 주식으로 바꿔 받는 것)하고 나머지 50%는 만기를 3년 연장해 주면 대우조선은 큰 고비를 넘기게 된다.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 가결을 조건으로 시중은행도 무담보채권 80% 출자전환, 20% 만기 연장에 동의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무담보채권 1조6000억원을 100% 출자전환하게 된다.

사채권자 집회가 성공하면 산은·수은은 이달 말에 바로 대우조선에 대한 한도성 대출을 시작할 계획이다.

대우조선의 유동성 위기를 촉발한 21일 만기 회사채(4400억원) 상환을 유예한다고 해도 월말 부족자금이 800억∼900억원 발생하기 때문이다.

수은·산은이 지원하는 신규 자금 2조9000억원은 일종의 마이너스통장처럼 쓸 수 있는 개념이다. 신규 지원 자금은 대우조선의 선박 건조 등 운영비와 협력사 납품대금 결제 용도로 먼저 쓰인다.

국책은행과 시중은행, 사채권자는 상반기 중 출자전환도 마무리할 예정이다. 출자전환 규모는 총 2조9100억원이다. 출자전환이 마무리되면 대우조선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2732%에서 300%가량으로 떨어진다.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무 재조정 안건이 부결된다면 대우조선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인 P플랜에 들어가야 한다.

P플랜은 법정관리의 장점인 법원의 강제성 있는 채무조정과 워크아웃의 신규 자금 지원 기능을 결합한 것으로, 지난달 막 회생법원이 출범하며 걸음마를 뗀 제도다.

단기 법정관리를 통해 채무 재조정을 한 뒤 기업을 다시 워크아웃 절차로 되돌려 신규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회생 계획안을 미리 짜 놓은 뒤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때문에 절차가 신속하다는 게 장점이다.

P플랜에 대비한 회생계획안 작성을 완료한 금융당국과 산은은 채무 재조정 실패 시 대우조선을 이달 21일 전후로 P플랜에 집어넣을 계획이다. 법원 인가는 최소 4주일에서 길게는 3개월 가까이가 소요된다.

P플랜에 돌입하면 일단 법원 주도로 강도 높은 손실 분담 작업(채무 재조정)이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금융권 손실 예상액은 4조4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자율적 구조조정 시 손실액 3조1000억원보다 1조3000억원가량 많다.

손실액으로 따지면 수출입은행이 1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국민연금 등 회사채가 1조3500억원, 시중은행은 9000억원이다. 그러나 채권액 대비 손실률을 따지면 회사채 투자자는 원금의 90%를 까먹게 돼 손실률이 가장 높다.

산은과 금융당국은 대우조선에 3조3000억원 이상을 신규 투입해 짓던 배를 완성해 내보내고, 발주 취소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P플랜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 때문에 발주 취소 물량과 수주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될지 가늠하기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실사 결과 P플랜 신청 시 8척 정도의 발주 취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난해 말 현재 대우조선 수주 잔량 114척 중 96척에 부도시 주문을 취소할 수 있다는 조항이 들어가 있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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