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 회장 “국민연금과 협상할 수 있다”
이동걸 산은 회장 “국민연금과 협상할 수 있다”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4.1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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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도 “산업은행과 만나겠다”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사진=연합뉴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13일 대우조선해양 채무 재조정과 관련해 “국민연금과의 협상 여지가 100% 열려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14일 대우조선 채무 재조정 관련 최종 입장을 내놓기로 한 가운데 마지막 협상 가능성을 내놓은 것이다.

이 회장은 “아직 (이달 17∼18일 사채권자 집회까지) 시간이 있다”며 “국민연금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이 회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이라도 국민연금 측이 제안을 내놓는다면 신중하게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이 회장, 최종구 수출입은행장이 ‘신(新) 기업 구조조정 방안 관련 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한 후 별도로 40여 분 대화를 나눈 직후였다.

이 회장은 “국민연금이 우리가 생각지 못했던 아이디어나 좋은 뜻이 있다면 충분히 고려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연금 측이 삼정회계법인의 실사 신뢰도를 지적하면서 제안한 재실사와 채무 재조정 3개월 연기는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밝혔다.

채권단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21일 만기가 오는 회사채 4400억원을 상환하지 않더라도 이달 말이면 부족자금 700∼800억원이 생긴다.

부족자금은 다음 달엔 2∼3배 규모로 커진다. 수주받은 선박을 건조하기 위한 운영자금이 매달 8000억∼9000억원씩 투입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신규자금을 투입해도 대우조선이 살아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주장에 대해선 “채무 재조정에 참여하는 국책은행은 물론 시중은행이 (대우조선의 계속성에 대한) 어느 정도의 확신이 없다면 누가 지원하겠다는 얘기를 하겠느냐”고 물었다.

국민연금에 내놓은 채무 재조정 계획에 대해서는 “애초에 국책은행 100%, 시중은행 80%, 사채권자 50% 출 자전환하기로 한 것은 국민연금이 갖고 있는 특수성을 나름대로 고려한 것”이라며 더 물러서기는 어렵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회장은 “국민연금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현명한 판단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도 이 회장의 “국민연금과 협상 여지 열려있다”는 발언과 관련해 “산업은행과 만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렇게 국민연금도 산은과 만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협상 가능성이 커졌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