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女무덤? 여성 임원·여직원 급여 모두 男보다 부족
LG전자는 女무덤? 여성 임원·여직원 급여 모두 男보다 부족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7.04.1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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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성 임원 전체의 0.9%… 유리천장 여전히 두터워
급여수준·인상폭도 남자가 여자보다 많아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LG전자가 '여성의 무덤'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여성 임원 채용률이 전체의 1%도 채 되지 않을 뿐더러 남녀 직원 평균 급여·인상폭에서도 차이가 났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 여성 임원은 전체 임원수 308명 가운데 3명에 불과했다. 

전체 임원 가운데 불과 0.9%에 불과한 수준이다. 그나마도 모두 상무급 임원으로, 전무 이상은 전혀 선임되지 않았다.

LG전자의 두터운 '유리천장'은 최근 4년간 깨지지 않고 있다.

2015년에는 전체 임원 317명 가운데 2명(0.6%)만이 여성 임원이었다. 2014년 315명 중 2명(0.6%), 2013년 300명 중 2명(0.6%)이 여성이 임원으로 선임됐다.

이는 국내 '가전숙적' 삼성전자와는 대조적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여성 임원은 전체 임원(등기·미등기 포함) 1038명 중 48명으로 4.6%였다.

이밖에도 LG전자 직원의 남녀 급여에서도 차이가 심화되는 모양새였다.

2014년 남녀 1인 평균 급여액은 각각 7200만원, 4900만원이었다. 2015년에는 7500만원·5000만원, 2016년에는 7900만원·5300만원이었다.

남녀 간 급여 격차가 매년 2300만원, 2500만원, 2600만원으로 벌어진 셈이다.

급여 인상폭에서도 남녀 간 차이가 나타났다.

2014~2015년 남자 300만원, 여성 100만원이 각각 올랐고 2015~2016년에는 남자 400만원, 여성 300만원이 상승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상위 10대 그룹 중에서도 여성 임원 선임률이 높은 편인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의 행동은 '경영 시스템 혁신'을 외치던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철학에도 어긋나는 행보"라며 "기업 도약을 위해서라도 남녀간 차별을 없애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