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오늘 두 번째 '옥중 조사'… '전면 부인' 입장 달라질까
朴, 오늘 두 번째 '옥중 조사'… '전면 부인' 입장 달라질까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04.0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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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뇌물·최순실 공모 등 추궁… 대질조사는 불발
한웅재 부장검사 또 투입… 朴, 유영하 변호사 투입
▲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이후 첫 검찰 조사가 이뤄진 4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경찰이 연일 계속되는 지지자들의 집회에 대비해 경비근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31일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두 번째 ‘옥중 조사’를 받는다.

줄곧 혐의를 전면 부인해 오던 박 전 대통령이 수감 생활이 일주일째로 접어들면서 입장이 달라질지 주목되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이하 특수본) 수사팀은 6일 오전 경기 의왕시 소재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다.

특수본은 지난 4일 첫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 한웅재(47·사법연수원 28기) 부장검사가 이끄는 수사팀을 구치소로 보내 박 전 대통령을 신문할 방침이다.

이날 역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와 관련해 최 씨와의 공모 여부나 재단법인 미르와 K스포츠의 모금 과정에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에게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등을 강도 높게 캐물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일명 '블랙리스트') 작성 및 실행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비롯해 혐의 전반을 조사할 전망이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출석 조사에 이어 첫 구치소 조사 때도 관련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범으로 지목된 이들이 대부분 구속기소 됐지만, 박 전 대통령은 '완전히 엮은 것이다', '최순실 씨의 사익 추구를 몰랐다'는 등의 기존의 입장을 바꾸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맞서는 박 전 대통령 측은 앞선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유영하(55·사법연수원 24기) 변호사가 다시 입회한다. 앞서 선임계를 낸 9명의 변호사 가운데 유 변호사를 제외한 이들의 움직임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이날 조사에서도 국정농단 공범들과의 대질 조사는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박 전 대통령은  조사 분량이 방대하나 구치소에 수감돼있어 조사 시간에 상당한 제약이 있다. 아울러 구속 기한도 제한돼 있어 박 전 대통령은 몇 차례 더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검찰은 9일 만료되는 박 전 대통령의 구속기한을 한차례 연장하는 한편 이날 조사 외에 3~4차례 추가 출장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 부장검사와 함께 대통령 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이원석 특수1부 부장검사도 조만간 투입한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최순실씨는 박 전 대통령과 접촉할 가능성을 미연에 차단하기 위해 이날 오전 중 서울 구로구 남부구치소로 이감된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