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봄’에서 ‘여름’으로 갈 수 있을까
한국 경제, ‘봄’에서 ‘여름’으로 갈 수 있을까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4.0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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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만 믿지 말고 내수 살리는 정책 나와야”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연합뉴스)

최근 한국 경제 지표들이 호전되면서 경제 회복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다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기 때문에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향후 경제 흐름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이들은 특히 수출 호조에 대해 일부 업종의 호조가 반영된 것일 뿐이라고 보고 있다. 몇몇 업종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 때문에 생긴 착시 현상이란 지적이다.

권혁민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팀장은 향후 경제전망에 대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한국경제연구원이 올해 성장률을 2.5%로 보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2.7%보다는 낮은 수치”라고 말했다.

이어 권 팀장은 “수출 등 일부지표는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수출에는 반도체, 석유업계 등 특정 업종의 시장 호조세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수출에 대한 우려를 내놓았다.

이 총재는 5일 경제동향간담회 자리에서 “최근 우리 경제가 수출 호조에 힘입어 완만하나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그 동안 크게 위축됐던 경제주체들의 심리도 다소 호전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하고 “최근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 등을 고려할 때 수출의 향후 여건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총재는 “내수, 특히 위축된 소비를 회복시키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긴요하다”고 강조하고 “무엇보다 일자리 창출을 통해 소득기반을 강화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제계에서는 지금의 봄기운(경제지표 개선)이 여름(실물경제 호황)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수출 회복으로 인해 생긴 수확이 민생 경제로 퍼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수출 회복으로 돈을 많이 번 기업들이 왕성하게 고용을 하고 투자를 하게 해야 하며, 추경(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서 내수가 달아오를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제계 인사들은 결국 이런 일들은 다음 달 출범할 새 정부가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증권가에서도 새로 들어설 정부가 하반기 중 추경을 시행하고 확장적 예산 집행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은 4월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하반기 중 대규모 추경이 시행되는 것은 물론, 2018년 예산안도 유력 후보의 공약을 반영하며 복지 예산 중심으로 확장적인 성격을 띨 것으로 전망한다’고 예상했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