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맞은 한국 경제…그러나 ‘방심은 금물’
봄 맞은 한국 경제…그러나 ‘방심은 금물’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4.0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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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잘되고 외환보유고도 늘었지만 불확실성 상존

▲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외환보유고도 늘고 있다. KEB하나은행 직원이 달러를 세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동안 대내외 악재에 시달렸던 한국 경제에 ‘봄’이 왔지만 아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어서 아직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 경제가 호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가 수출이다.

한국은행이 5일 공개한 ‘2017년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2월 상품과 서비스를 합친 경상수지 흑자는 84억 달러였다.

2월에도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함에 따라 2012년 3월부터 60개월 연속 흑자를 냈다. 2월 흑자는 1월(52억8000만 달러)에 비해 31억2000만 달러(59.1%)증가했다.

지난해 11월(88억9000만 달러) 이후로 3개월 만에 최대다.

수출은 446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0% 증가했고 수입은 340억8000만 달러로 20.2% 늘었다. 전년 대비 수출 증가율은 2011년 12월(24.7%)이후로 5년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렇게 수출이 증가한 이유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석유 관련 제품 단가가 인상됐고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이 늘자 외환보유고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17년 3월말 외환보유액’을 보면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전월 말에 비해 13억9000만달러 늘어난 3753억달러였다.

이렇게 실물경제가 호전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상향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내놓은 2.4%보다 높아진 수치가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본래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상반기 경제전망은 매년 5월 말 정도에 발표됐지만 올해는 다음달에 개최되는 대통령 선거 때문에 발표가 한 달 정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KDI가 상반기 경제전망 발표를 앞당기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이유는 대선에 앞서 경제전망을 발표해 새로 들어설 정부가 참고할 수 있는 정책 방향을 제시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여전히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된다는 경고도 나왔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분명 지표는 좋아지고 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해 경계해야 한다”며 “신중하게 (경제 상황을)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