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외신도 긴급 타전… "최초 여성 대통령의 비극적 결말"
주요외신도 긴급 타전… "최초 여성 대통령의 비극적 결말"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3.3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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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안론사들 박근혜 구속 비중있게 다뤄
WP "극적 전환점 맞은 정치적 공주"
AP "朴, 어려운 시절 崔에게 도움받아"
▲ 뉴욕타임스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소식을 전하고 있다.(사진=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주요 외신들이 3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수감 사실을 긴급 타전했다.

외신 중 신화 통신이 가장 먼저 속보를 날린 데 이어 교도와 블룸버그, 로이터 통신 등이 일제히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영장 발부 소식을 전했다.

외신들은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 결국 파면에 이어 '구속'이라는 비극적 결말을 맞은 점을 주목했다.

중국 신화 통신은 "탄핵 당한 한국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고 긴급 타전했다.

미국 CNN 방송은 정규 뉴스 도중 바로 서울 특파원을 연결해 파면 당한 박 전 대통령이 뇌물 혐의 등으로 구속된 사실을 자세히 보도했다.

AP 통신은 박 전 대통령을 구속까지 내몬 최순실 씨와의 40년 관계를 주목하면서 박 전 대통령이 선친의 서거 이후 '어려운 처지(difficulties)'에 있을 때 최 씨로부터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정치적 공주(political princess)"였던 박 전 대통령이 '극적인 전환점'을 맞았다고 표현했다.

WP는 또 박 전 대통령이 70제곱피트(6.56㎡)의 독방에서 지내며 한 끼에 1.3달러(한화 약 1440원)짜리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첫 번째 여성 대통령이자 탄핵으로 파면된 첫 대통령인 박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독재자였던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박 전 대통령이 친구인 최순실에게 뇌물을 주도록 기업들을 압박하고 대신 정치적인 혜택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면서 권좌에서 쫓겨난 지 3주 만에 감방에 갇히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의 몰락이 신속히 진행됐다면서 이번 구속 결정은 박 전 대통령을 탄핵으로 이끈 스캔들의 최신 '충격파'라고 소개했다.

일본 아사히신문과 도쿄신문은 이날 박 전대통령 파면 소식을 담은 호외까지 발행했다.

이들 외에 각국 언론 매체도 외신이나 특파원발로 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뉴스를 비중있게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 국무부는 브리핑에서 박 전 대통령 구속에 대한 미 정부의 반응을 묻는 질문이 나왔지만,  특별히 내놓을 입장이 없다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