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영광 노리는 안철수…"문재인은 폐타이어"
5년전 영광 노리는 안철수…"문재인은 폐타이어"
  • 김동현 기자
  • 승인 2017.03.2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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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대결서 文과 오차범위 결과에 환호
'호남 압승' 효과…안희정 제치고 2위 탈환
▲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28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송내동 현대제철공장에서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지역 순회 경선에서 파죽의 3연승을 이어가며 사실상 대선후보를 확정지었다.

안 후보는 지난 25일 광주·전남·제주 지역 경선을 시작으로 26일 전북, 28일 부산·경남경선까지 싹쓸이하며 누적 득표율 65.6%를 기록했다.

안 후보 주변에서는 "제2의 안풍(安風)의 시작"이라며 안 후보가 정계에 입문하며 받았던 5년 전 돌풍 재연을 바라고 있다.

그러면서 우호적 여론조사 알리기에 열심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우리는 이번 대선이 문재인 후보, 국민의당 후보의 1대 1 구도가 될 것이라고 6~7개월 전부터 강조해왔다"며 "드디어 문재인 후보와 우리당 후보가 여러 여론조사에서 1대 1 구도로 오차범위 내로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나타나고 있다. 이것이 민심"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박 대표가 언급한 여론조사는 전날 쿠키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한 조사(25~27일 유권자 1026명을 상대, 응답률 3.4%,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심위 참조)로, 문재인-안철수 양자 대결 시 격차가 오차범위인 3.5%p에 그친다는 결과다.

반면 박 대표는 "전주에서 대학생들을 동원한 문재인 후보의 선거 운동 의혹, 심지어 향응 제공 등 여러 사건이 발생해서 선관위는 고발조치를 했다고 한다"며 문 후보를 맹비난했다.

아울러 안철수 후보가 안희정 후보를 꺾고 2위로 올라섰다는 또다른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국민의당은 한껏 고무된 표정이다.

29일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27~28일 이틀간 전국 유권자 108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0%p, 응답률 3.8%) 결과,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33.0%로 부동의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문 후보에 이어 한동안 2위를 달려오던 안희정 후보는 '호남 완패' 여파로 전주대비 4.9%p 급락한 12.6%로 3위로 내려앉았다.

대신 안철수 후보가 전주 대비 5.4%p 급등한 16.6%로 2위로 뛰어올랐다.

안 후보측은 민주당 경선이 문재인 압승으로 마무리 될 경우, 안희정 지지층의 상당수가 안철수 지지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 후보 본인도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문 후보를 거칠게 몰아붙이고 있다.

그는 이날 경북 안동 신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문 후보측이 자신을 "보조타이어"라고 깎아내린 데 대해, "본인들이 폐타이어라고 자백하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전날 문재인 캠프 총괄본부장인 송영길 의원이 안 후보의 압승에 대해 "보조 타이어 격으로 지지해준 것"이라고 힐난한 데 대한 반격 차원이다.

안 후보는 더 나아가 '반문 연대'와 관련해선 "연대론에 대한 입장은 이미 밝혔다"며 독자노선 고수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 등 반문 성향 의원들과 연쇄 회동을 하는 것과 관련해선, "정당은 여러 가지 다양한 의견을 가질 수 있다"며 원론적 반응을 내놨다.

다만 "경선에서 당원과 국민이 정해준 후보가 확정되면 대선 국면에서 국민의당 중심으로 집권하기 위해 많은 분이 힘을 합칠 것"이라고 했다.

김 전 대표의 '반문 연대' 논의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으나, 향후 자신을 중심으로 비민주당 후보들이 모여드는 것은 마다하지 않겠다는 계산으로 읽힌다.

[신아일보] 김동현 기자 abcpe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