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는 왜 독자노선을 고집할까?
안철수는 왜 독자노선을 고집할까?
  • 김동현 기자
  • 승인 2017.03.2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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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의 샤이 반문, 보수층 사표심리 기대"
홍준표도 바른정당과 연대 통한 3파전 대비

▲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목동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sbs 대선후보 경선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반문(반문재인) 연대'를 거부하며 독자 노선을 고수하면서, 5·9 대선은 민주당·국민의당, 그리고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이 연대하는 3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안 전 대표는 22일 3차 경선토론회에서 자신이 독자노선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는 '자강론'을 재차 강조하며 "우리 국민의당 중심으로 정권교체를 이루자"고 했다.

안 전 대표의 독자노선 방침은 최근 들어 보다 선명하고 강경해지고 있다.

지난 20일 TV토론에선 "반대하는 연대 3원칙이 있다"며 "누구를 반대하기 위한 연대라든지, 정치인만을 위한 연대라든지 또는 탄핵 반대 세력에게 면죄부를 주는 연대는 반대한다"고 반문연대를 일축했다.

전날 광주 당원간담회에서도 "정치인에 의한 공학적 연대는 이미 시효가 다했다"고 강조한 뒤, "국민에 의한 연대만이 오직 승리의 길"이라고 역설했다.

당 안팎에선 안 전 대표의 독자노선 방침을 두고, '문재인 대 안철수 1대 1구도를 만들기 위한 여론전'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각 정당이 대선후보 선출 일정을 끝내는 내달 초중 순까지 안 전 대표가 전체 대선주자들 중 확실한 2등을 굳힐게 될 경우, 민주당을 제외한 나머지 정당후보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을 중심으로 한 단일화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 안 전 대표측의 계산이다.

당 관계자는 "설령 후보 단일화를 하지 않더라도 보수진영의 반문재인 표는 현실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큰 안철수로 몰려 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보수층의 '사표 심리'를 지적했다.

그는 특히 "보수진영 뿐 아니라 호남에서도 지금 당장 드러나지 않고 있는 '샤이 반문'표가 본격적으로 가세하게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문재인 대세론은 호남에서부터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당 홍준표 경남지사와 바른정당 대주주 김무성 의원이 지난 14일 회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선을 앞두고 '도로 새누리당'으로 합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홍 지사는 부산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과 만나 '후보는 단일화하는게 옳겠다, 그 다음 대선 후 집권을 해 단일화(당대당 통합)를 하자'고 말씀드렸다"고 김 의원과의 회동 사실을 밝혔다.

홍 지사는 지난 5일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이혼한 것이 아니라 그냥 별거하는 중"이라고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강력 희망한 바 있다. 홍 지사는 특히 "우파대연합을 해야 좌파, 중도, 우파의 대선 구도가 탄생한다"며 바른정당과의 통합 뒤,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각자 격돌하는 '3파전'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아일보] 김동현 기자 abcpe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