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전세대출 급증...지난달 1조2천억 늘어
은행권 전세대출 급증...지난달 1조2천억 늘어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3.1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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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세 자금용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도 증가

▲ 은행창구에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본격 이사철을 앞두고 은행권의 전세자금 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한 달 동안 1조원 이상 늘어나면서 지난 2년 간 두 번째로 많이 불어났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현재 전세대출 잔액은 35조7757억원으로 전월 말(34조5065억원)에 비해 1조2692억원 증가했다.

이는 1월 증가액(4580억원)의 2.77배, 지난해 동월(7531억원)의 1.7배다.

또 전세자금 대출이 크게 늘어난 지난해 10월(1조5229억원)을 빼면 2015년 1월 이후 증가폭이 제일 컸다.

금융권에서는 이사철을 앞 둔 상황에서 실수요자 중심으로 대출이 증가한 것이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전월세 거래 건수는 2만1479건으로 전월(1만3724건)에 비해 56.5%(7755건) 늘었다. 지난해 동기(1만8009건)보다 19.3%(3470건) 불어났다.

전셋값도 상승세다.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 평균 아파트 전셋값은 4억2204만원으로 1월(4억2153만원)에 비해 51만원 올랐다.

전국 아파트 전세 평균가격도 같은 기간에 2억3669만원에서 2억3719만원으로 50만원 상승했다.

거래량이 늘고 전셋값까지 오르면서 전월세에 간접적 영향을 주는 신용대출, 마이너스 한도대출마저 늘어나고 있다.

2월 5대 은행의 신용대출은 전월에 비해 2815억원 늘었다. 같은 달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도 5060억원 늘었다. 전셋값은 움직이고 있지만 매매 시장은 잠잠하다.

지난달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건수는 4699건으로 전월(4502건)보다 약간 늘었지만 지난해 동기(4924건)에 비해서는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도 두 달 연속 마이너스 증가세를 나타냈다. 기업은행을 포함한 6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1월 2조1048억원, 2월 8617억원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이 전월에 비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를 완화한 2014년 8월 이후 처음의 일이다.

금융권 인사들은 실수요자들이 공급물량이 많으며 대출금리가 오르는 것을 보고 주택시장을 관망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