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바람 맞이한 네이버" 여성CEO, 외부인 의장 시대
"변화 바람 맞이한 네이버" 여성CEO, 외부인 의장 시대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7.03.1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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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대표-변대규 이사회 의장 선임
▲ 네이버 그린팩토리 ⓒ연합뉴스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가 여성 최고경영자(CEO)와 외부인 이사회 의장 체제를 맞았다. 

지금껏 네이버 이사회 의장을 맡아온 이해진 창업자는 의장직을 외부인사인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에게 넘긴다.

또 8년간 네이버를 이끈 김상헌 대표이사가 퇴진하고 한성숙 대표이사 내정자가 자리를 이어받았다.

네이버는 17일 오전 10시부터 30분가량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변대규 회장과 한성숙 대표 내정자를 신임 이사로 뽑는 안을 의결했다.

이날 주총에서 네이버의 새 수장이 된 한성숙 대표는 행사 후 취재진에게 "오늘은 간단히 인사만 하고 차차 (경영계획 등을) 얘기를 하겠다"며 짧게 소감을 밝혔다.

2007년 네이버에 입사한 한 대표는 네이버 창사 이래 첫 여성 CEO이며, 국내 포털업계 전체로도 '여성 수장 1호'로 기록되게 된다. 

한 대표는 간편결제·라이브 동영상·쇼핑 등 네이버의 핵심 모바일 서비스를 키워온 '현장 중심' 리더로, 네이버를 기술 플랫폼(기반 서비스)으로 키우고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네이버 이사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신임 의장도 뽑을 예정이다. 이변이 없는 한 변 회장이 의장으로 선출된다는 것이 네이버 안팎의 관측이다.

변 회장은 셋톱박스 분야의 세계 정상급 기업인 휴맥스를 키운 '한국 벤처 신화의 1세대'로, 서울대 공대 박사 출신의 이공계 기업인이다.

국내 정보기술(IT)업계에서는 창업자나 개인 최대주주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경우가 많아 이처럼 외부인사가 의장이 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카카오·엔씨소프트·넷마블게임즈는 창업자가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다.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회의를 주재하고 사내 이견을 조율하는 '상징적 대표'로서 의결권은 다른 이사와 동등하게 가진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