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의 봄’은 언제 오려나
‘코스닥의 봄’은 언제 오려나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3.17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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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대선 테마주 논란...코스닥에 타격

▲ 한국거래소는 2일 오후 3시30분부터 서울사옥 국제회의장에서 코스닥시장의 장기·안정적 투자 수요창출 및 건전한 투자문화 정착을 위해 2017년 제1차 코스닥시장 간접투자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 앞서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한국거래소)

최근 코스피가 세계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면서 박스권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아직 ‘한겨울’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코스닥 중·소형주보다는 대형 수출주에 집중돼 있고 주요 업종들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배치 관련 중국의 보복공세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탄핵·조기 대선 정국과 관련해 테마주 논란이 일어난 것도 지수 하락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6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0.85% 오른 613.88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올해 들어 2.8% 떨어졌다. 2월 이후 단 2거래일을 빼고는 종가가 620을 넘은 적이 없을 정도였다. 3일에는 600.73까지 내려갔다.

코스피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6.4% 올라갔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지수의 격차는 1,500포인트를 돌파해 16일 기준 1,536.7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이것은 2014년 7월 31일의 1,539.80포인트 이후 2년 7개월여 만에 제일 큰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 부진 이유로 여러 가지를 들고 있다. 먼저 최근 국내외 정치적 상황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인 종목이 많았다.

코스닥은 박근혜 전 대통령 정부 때 규제 완화 정책의 도움을 받은 바이오 관련주들이나 중국 소비와 관련성이 강한 종목들의 시가총액 비중이 높다. 이 때문에 탄핵 정국과 사드 관련 중국의 경제적 보복에 큰 타격을 받았다.

증권가에서는 바이오·제약업체들이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도 밀리고 있다고 진단한다. 최근 논란을 일으킨 정치테마주들이 대부분 코스닥 종목이라는 것도 지수에 나쁜 영향을 줬다.

최근 코스닥지수가 크게 등락했던 날은 기업들의 실적이나 경제 상황과 무관하게 대선 테마주들이 흔들렸던 때였다.

하지만 코스닥 부진의 제일 큰 원인은 코스닥이 최근 글로벌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는 세계적 경기 회복세와 수요 증가에서 소외돼 있다는 점이다.

대형 수출주들이 주도 중인 코스피시장과 다르게 코스닥 종목들은 내수 위주이거나 바이오·제약 등 특정 분야에 몰려 있다. 이들이 주가를 끌어 올릴 만큼의 실적 개선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차기 대통령 선거 이후 새 정부가 중소기업 우대 정책을 펼 경우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앞으로 벌어질 대선 경쟁에서 주요 대선 주자들이 중기 친화적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투자자들이 기대하게 되면 코스닥이 상승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