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굴기' 꿈꾸는 중국… 韓美日 추격 고삐 '바짝'
'통신 굴기' 꿈꾸는 중국… 韓美日 추격 고삐 '바짝'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7.03.06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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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조원 들여 5G 상용화 도전… 세계 두번째 많은 5G 가입자 확보할 전망
▲ 제1전시장에 5G를 내세운 홍보 부스를 설치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연합뉴스

중국 업체들이 5G 통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며 '통신 굴기'를 꿈꾸고 있다.

지난 2일 스페인에서 막을 내린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에서는 5G 주도권을 잡기 위한 중국 업체들의 거침없는 행보가 두드러졌다.

중국의 대표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제1전시장에 5G를 내세운 홍보 부스를 설치했고 ZTE는 메인 전시장으로 불리는 제3전시장 내 대규모 전용관을 아예 5G 콘셉트로 꾸몄다.

중국 1위 통신사 차이나 모바일은 지난달 28MWC 현장에서 미국(AT&T)·일본(NTT 도코도영국(보다폰)의 대표 통신사 3곳과 함께 '글로벌 5G 테스트 서밋'을 열어 5G 표준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5G 생태계 구축을 위해 20186월까지 첫 번째 표준화를 달성하고 201912월까지 표준화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이미 중국 업체들은 세계이동통신표준화기구 3GPP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3GPP에 참여하는 전문 인력의 60%가 중국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오붐(ovum)에 따르면 2021년 말 중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5G 가입자를 확보할 전망이다.

중국 업체가 5G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데는 정부의 의지가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초 5G 추진을 위한 대규모 조직을 꾸린 데 이어 하반기에는 5G 상용화를 위한 로드맵을 공개했다.

5000억위안(84조원)을 들여 2018년 대규모 테스트, 20195G 네트워크 구축 등을 거쳐 20205G 상용화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이 무섭게 추격하면서 경쟁 업체들의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이미 통신 장비 부문에서 글로벌 입지를 다진 데다 정부의 의지까지 더해지며 5G 주도권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미국·일본·한국에 이어 중국까지 가세하면서 5G 상용화를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