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지역' 고양서 고병원성 AI 확진 … 수도권 방역 초비상
'청정지역' 고양서 고병원성 AI 확진 … 수도권 방역 초비상
  • 임순만·임창무 기자
  • 승인 2017.03.04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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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닭 3천마리 살처분… 철새 원인이라면 3월 말~4월 초 최대 고비

▲ 경기도 고양시의 한 양계농가에서 3일 오후 AI 양성판단이 나와 관계자가 농가 주변을 소독하고 있다.ⓒ연합뉴스
조류인플루엔자 AI 청정지역이던 경기도 고양시에서 처음으로 AI가 확진됐다.

경기도는 3일 오후 고양시 덕양구 관산동의 토종닭 사육농가에서 닭 60 마리가 폐사해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AI H5형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경기지역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된 건 36일만이다.

도 동물위생시험소 검사 결과 H5형으로 확인됐으며 N6, N8 등 혈청형은 6일께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최종 판정된다.

고양시는 농가 주변을 소독하고 반경 500m에 있는 농가 4곳의 닭 3000 마리를 매몰 처분했다.

또 반경 3㎞ 안에 있는 소규모 농장에서 키우는 닭의 살처분 여부를 검토 중이다. 해당 방역대 내에는 26개 가금류농가에서 18만3000여마리를 사육 중이다.

앞서 시는 지난 3일 오후 4시께 덕양구 관산동 한 양계농가에서 토종닭 60여마리가 폐사했다는 농장주의 신고를 받고 5마리에 대한 AI 간이키트 검사를 실시, 3마리에서 양성반응을 확인했다.

이번에 AI가 발병한 농장은 축산업을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농장주가 토종닭에게 잔반과 사료를 섞여 먹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철새 도래지인 공릉천변에 있는 이 농장의 토종닭들은 철새나 잔반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했다.

특히 그동안 발병 사례가 없어 청정지역으로 분류됐던 고양시인 만큼 방역 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철새 이동이 AI의 원인이라면 3월 말에서 4월 초가 재확산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로 철새가 3월 중순경 이동을 시작할 것으로 관측했다.

철새가 이달 중순 이동한다면, 최근 유행하는 H5N8형 AI의 잠복기가 최대 2주인 점을 고려할 때 3월 말에서 4월 초가 AI 재확산의 고비가 될 수 있다.

방역 당국은 철새 이동 경로를 주시하고 AI 재확산을 막기 위해 서둘러 방역체계를 점검하고 있다.

[신아일보] 임순만·임창무 기자 smlim@shinailbo.co.kr, ic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