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이어 남해안도 AI '빨간불'… 재확산 조짐
서해안 이어 남해안도 AI '빨간불'… 재확산 조짐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03.0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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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북·충남 이어 경남 하동 의심신고 접수
방역 당국, 일시이동중지 수도권까지 확대
▲ 환경부 직원이 철새도래지에서 조류 분변을 채취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한동안 잠잠했던 조류인플루엔자(AI)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남·전북·충남 등 서해안 벨트를 따라 확산 조짐을 보이더니 경남 하동에서도 의심신고가 나왔다.

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경남 하동 금성면에 있는 3200마리 규모의 육용오리 농장과 5만 마리 규모의 전북 군산 육계농장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두 농가 모두 출하 전 H5형 바이러스가 검출돼 고병원성 여부 등 정밀검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충남 홍성군 은하면 8000마리 규모의 오리농장에서 H5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지난 26일 H5형 바이러스가 검출된 전남 강진 농장의 경우 고병원성 H5N8형 확진 판정을 받았다.

AI 바이러스는 지난 21일부터 전남 해남과 충남 청양, 전북 고창 등 서해안 벨트를 중심으로 점차 확산하고 있다.

그런데 경남 남해안 지역에서까지 AI가 발생하면서 방역 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시기적으로 겨울을 난 철새들이 북상할 무렵이어서 축산 농가의 우려도 더 커지고 있다.

이번 하동 농장의 경우 규모가 크진 않지만 철새가 많은 섬진강 근처이고, 군산의 경우도 철새 도래지인 금강과 만경강 지류와 가깝다.

이에 각 지역에서는 이동통제초소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인근 시·군과의 차단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방역 당국은 일시 이동중지 명령 대상 지역을 전남·북과 광주에 이어 충남·세종·경기·인천 지역까지 확대했다. 전날 자정부터 발동한 일시 이동중지 명령은 36시간 지속된다.

익산 하림그룹 육용종계 농장에서도 AI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선, 가금 계열화 사업자의 방역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2일 회의를 열어 방역 미흡시 제재 조치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농식품부는 밝혔다.

한편 경남지역에서 야생조류를 제외한 사육농가에서 AI발생은 지난해 12월 24일 양산 산란닭농가에서, 25일 고성군 오리 사육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이후 추가신고가 없었으며 이번이 세 번째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