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전실 해체, 이재용 경영권 승계는 어떻게 되나
삼성 미전실 해체, 이재용 경영권 승계는 어떻게 되나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7.03.0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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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승계 수면 아래로…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 시 미전실 기능 가져올 수도
▲ (사진=신아일보 DB)

삼성 미래전략실(미전실)이 해체되면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가 이떻게 이뤄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일단 삼성은 반() 삼성 여론을 의식한 듯 지금 경영권 승계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삼성은 지난달 28일 그룹 콘트롤타워인 미전실 공식해체를 선언하고 계열사 자율경영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삼성 그룹이 사라지고 계열사가 각자도생의 길로 접어든 것이다.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는 삼성 내에서 수면 아래로 내려간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발표하면서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 등 주주가치 최적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검토에 최소 6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구속 혐의 중 하나가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의 합병이 이뤄졌고 이 가운데 부정한 청탁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삼성으로서는 경영권 강화를 민감한 사안으로 여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금 상황이 지배구조 개편을 앞당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내놓는다.

삼성전자가 지주회사로 전환되면 해체된 미전실의 기능 일부가 옮겨갈 수 있기 때문이다.

기획, 인수합병 등 전략적 의사결정은 물론 전자전기 분야 계열사들이 삼성전자 지주회사 아래로 모이면서 계열사 간 업무조정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미래 신사업 발굴, 비주력 사업부문 매각 등도 합법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전실 해체와 무관하게 삼성전자 이사회라는 합법적 틀과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 경영권 승계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그동안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 미전실을 통해 탈법적으로 진행됐다는 사실이 발목을 잡았는데, 이제는 이 문제가 해소됐다고 덧붙였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도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경영권 승계가 예정된 수술을 밟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은 현실적으로 지속 가능한 경영권 승계의 유일한 방법이라면서도 그보다 선결돼야 할 과제로 사회적 신뢰의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경영권 승계 작업을 하려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같은 계열사 분할합병 작업이 앞으로 5~6번 이상 진행돼야 한다이는 모두 주주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주총 특별결의 사안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