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20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황 권한대행으로부터 아직 수사 기간 연장 요청에 대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면서 "가급적 빨리 답변해주시면 남은 수사 기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교적 부드러운 촉구성 발언이지만 사실상 황 권한대행을 압박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검의 수사 종료일은 오는 28일이다. 특검법에 따르면 수사 기간 연장 신청은 수사 종료일 사흘 전에 하게 되어 있다.
이에 특검은 지난 16일 황 권한대행에게 수사 기간 연장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특검법상 수사 기간 연장 신청은 수사 종료일 3일 전에 하도록 돼 있지만, 황 권한대행의 검토 시간과 수사 결과 정리에 필요한 시간 등을 고려했다고 특검은 밝혔다.
황 권한대행 측은 특검의 요청과 관련, "검토는 해보겠으나, 현시점에서는 수사 기간 연장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기가 어렵다"고 답한 바 있다.
이날 특검의 공개적 촉구로 황 권한대행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 측이 특검의 수사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대놓고 드러내고 있는 한편, 황 권한대행의 지지층에는 박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보수세력이 모여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야당과 야권 대선주자들은 일제히 "수사기간 연장 요청을 즉시 받아들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촛불 여론도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황 권한대행의 선택에는 정치권 안팎과 민심까지 촉각이 모아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별도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수사 기간을 최대 50일 연장하는 것을 골자로 한 특검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자유한국당(옛 새누리당)이 이날 연장에 반대한다는 당론을 공식 채택함에 따라 법안 통과 여부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