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불출마에 범여권 ‘출렁’… 황교안 ‘보수의 대안’ 급부상할까
潘불출마에 범여권 ‘출렁’… 황교안 ‘보수의 대안’ 급부상할까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2.0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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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자릿수 지지율 주자 전무… 반기문 지지층, 黃으로 이동 가능성
새누리 “黃이 유일대안” 목소리도… 유승민·남경필 ‘낙수효과’ 기대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20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민훈장 무궁화장 전수식에서 훈장을 수여하기 전에 마주 서 있다.ⓒ연합뉴스

지지율 2위를 달리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낙마로 범여권의 대권 구도가 출렁이고 있다.

범여권 후보 중 두 자릿수 지지율을 얻은 후보가 단 한 명도 없는 형국이 됐다.

반 전 총장이 빠져나간 자리는 최근 다크호스로 떠오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메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황 권한대행은 아직 대선출마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인데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괄목할 만한 지지율을 확보한 상태다.

실제 세계일보와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 30일 성인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반 전 총장의 지지도는 13.1%에 그친 반면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은 8.3%를 기록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2.8%, 남경필 경기지사는 1.6%였다.

이에 따라 반 전 총장을 대체할 카드로 황 권한대행이 ‘보수의 대안’으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날 반 전 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반 전 총장을 지지하던 표심이 황 권한대행에게 쏠릴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반 전 총장은 보수와 중도 중 확실한 입장을 나타내지 않은 반면 황 권한대행은 확고한 보수 색채를 띠고 있어 보수층 지지율 흡수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에서는 황 권한대행이 거의 유일한 대안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새누리당은 반 전 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하기 전부터 황 권한대행에게 연일 ‘러브콜’을 보냈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불과 3주 전까지 “후보도 내지 않겠다”며 반성모드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그는 “이제 후보를 내도 되지 않겠나”라며 사실상 대선 체제 전환을 선언한 것도 황 권한대행을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인 위원장은 반 전 총장의 개헌연대 제안에 “저런 말을 하려면 사전에 만나서 얘기한 후에 해야지 불쑥 해서 내가 할 테니까 와라. 아니 반 전 총장이 지금 의석이나 하나 가졌나. 무슨 힘을 믿고 저러시는지 나는 이해할 수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반면 황 권한대행에게는 “우리 당원도 아니지만, 상당히 많은 보수세력이 황 권한대행이 대통령이 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해서 10% 정도 지지율이 나온다”며 “당연히 우리 당 대선 후보가 될 수 있으면 되는 게 좋겠다”며 러브콜을 보냈다. 

그러나 ‘대통령 권한대행’이란 직분 자체가 황 권한대행의 출마 결심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인용’ 결정이 나오면 2개월 후 대선을 치러야 한다.

황 권한대행이 대선 출마를 결심할 경우 자신의 대권욕심을 위해 국정을 팽개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이 황 권한대행에게만 향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지사 역시 일정 부분 지지율 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