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중국 투자 사실상 중단
북한의 대중국 투자 사실상 중단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6.11.1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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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천만원 수준… 중국의 北에 대한 투자도 급감
 

북한의 대중국 투자가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북중 긴장관계가 이어지면서 양국 간 투자가 급속하게 냉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가 중국 국가통계국 등의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작년 북한의 대(對)중국 투자액은 7만달러(약 8200만원)로 사실상 중단된 상태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국가통계국이 관련 자료를 집계한 1997년 이후 최저치다.

2005년 129만달러(약 15억원)를 기록한 북한의 대중 투자는 이후 증감을 거듭하다가 2010년에 1122만달러(약 131억원)로 최고점에 이르렀다.

그러나 2011년부터 급감했고 2013년 268만달러(약 31억3000만원), 2014년 29만달러(약 3억4000만원)로 내려앉더니 지난해엔 7만달러에 불과했다.

중국의 대북한 투자도 2012년 1억946만달러(약 1280억원)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다.

2013년 8620만달러(약 1000억원), 2014년 5194만달러(약 606억원), 2015년 4121만달러(약 480억원)로 해마다 줄어들었다. 작년 대북 투자 규모는 중국의 전체 해외투자액 가운데 0.03%를 차지했다.

양국 간의 투자 규모는 올해 들어 더욱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 초 유엔 안보리가 대북 제재를 결의하면서 양국 교역이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 당국은 올해의 북한-중국 투자자료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협회 관계자는 “북중 투자가 줄어든 것은 양국 긴장관계는 물론 비즈니스 환경변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며 “북한은 그간 중국 내 식당 등에 투자했으나 한국인의 이용이 줄면서 투자 메리트가 감소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기업은 지금까지 북한 내 자원류에 주로 투자했는데 중국 내 석탄 공급이 과잉인 상황에 자원류의 국제 시세마저 하락해 북한에 대한 투자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