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 그리스 방문해 치프라스 총리와 면담
반기문 총장, 그리스 방문해 치프라스 총리와 면담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6.06.19 14: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난민문제 연대에 감사"… 레스보스 섬에선 "난민 구금은 해답 아냐"
▲ 반기문 유엔 총장과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사진=유엔 홈페이지)

반기문 총장이 18일(현지시간) 그리스를 방문해 레스보스섬 방문 전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와 면담을 갖고 난민 문제 등을 협의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반 총장은 면담에서 "그리스는 전쟁과 박해를 피해 필사적으로 탈출한 수많은 사람에게 놀랄만한 연대의식을 보여줬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반 총장은 "그리스가 경제 문제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했다"면서 "국제사회가 그리스 홀로 난민 문제를 해결하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터키에서 보트를 타고 밀항한 3400여 명의 난민이 임시 거주하고 있는 레스보스 섬도 방문해 난민 수용시설을 둘러보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곳의 난민들은 세계에서 가장 불안한 곳에서 악몽 같은 경험을 하다 탈출한 사람들"이라며 "레스보스 섬은 이들을 돕기 위해 자신들의 집과 마음, 지갑을 아낌없이 열었다"고 했다.

반 총장은 특히 "국제 사회는 난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것을 해야하고, 특히 유럽이 인간적이고 인권에 기초한 방식으로 난민 문제에 대응해야 한다"면서 "난민을 단순히 구금하는 것은 해답이 될 수 없고 세계는 국경 봉쇄와 장벽과 편견, 그리고 난민을 통해 이득을 취하는 세력에 함께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반 총장은 치프라스 총리에게서 그리스 해안에 도착한 난민이 버린 오렌지색 구명조끼를 선물받았다.

치프라스 총리는 "에게해를 건너 그리스에 도착한 수천 명 난민의 목숨을 구한 장비"라며 구명조끼 선물의 상징적 의미를 설명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