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개헌, 외면할 문제 아냐… 반드시 해야할 일"
정세균 "개헌, 외면할 문제 아냐… 반드시 해야할 일"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6.06.1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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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국회 개원사… "최우선 가치는 '국민에게 힘 되는 국회'"

▲ 정세균 국회의장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20대 국회 개원식에서 개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0대 국회 전반기를 이끌 수장으로 선출된 정세균 국회의장이 13일 "개헌은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20대 국회 개원사에서 "개헌은 결코 가볍게 꺼낼 사안은 아니다. 그러나 언제까지 외면하고 있을 문제도 아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년이면 소위 87년 체제의 산물인 현행 헌법이 제정된지 30년이 된다"며 "분명한 사실은 개헌의 기준과 주체는 권력이 아니라 국민이며 그 목표는 국민통합과 더 큰 대한민국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국회의장으로서 20대 국회가 변화된 시대, 새로운 시대정신을 담아내는 헌정사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주춧돌을 놓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정치가 국민을 걱정하기에 앞서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고 있다"며 "다원성을 존중하되, 국민통합을 이끌어 내는 것이 정치의 역할인데 그동안 우리 국회는 갈등을 통합하기보다 방조하거나 부추겨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20대 국회가 지향해야할 최우선의 가치는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가 돼야한다"며 "'경제국회'로 위기극복에 앞장서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헌법정신을 구현하는 국회가 돼야한다"며 "정부입법을 통과시키는 기능에 머무르는 수동적 절차주의 관행을 넘어 실질적으로 국정의 한 축으로서 역할을 하는 '능동적 의회주의'를 구현해내야한다"고 피력했다.

정 의장은 "스크린 도어를 수리하다 숨진 청년의 죽음은 우리 사회에 대한 심각한 경고이고, 반면 전관예우로 수백억원을 챙기는 검찰공무원의 행태는 우리를 더욱 분노케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나라를 망하게 하는 것은 외침이 아니라 공직자의 무정부패로 인한 민심의 이반이라는 정약용 선생의 가르침을 되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20대 국회는 갈등·차별·분열·불공정의 고리를 끊고 국민통합의 용광로가 돼야 한다"며 "당면한 경제위기는 물론이고 양극화와 저성장, 저출산, 고령화 같은 이미 시작된 구조적 위협에 대해서도 국회가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