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 전 복지부 장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임명제청
문형표 전 복지부 장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임명제청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5.12.3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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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경질' 6개월도 지나지 않아 복지부 산하기관장으로 복귀?

▲ 공적연금강화 국민행동은 28일 오전 보건복지부 장관 집무실이 있는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국민연금 이사장 내정 철회'를 요구했다. ⓒ연합뉴스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임명 제청됐다.

30일 복지부 관계자에 따르면, 청와대에 문 전 장관이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임명제청됐다.

이사장 선임 절차는 △ 국민연금공단 임원추천위원회가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서류와 면접심사를 하고 △ 복수의 후보자를 복지부 장관에게 추천하면 △ 복지지부 장관은 한 명을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한다.

최종적으로는 대통령이 새 이사장을 선임한다.

국민연금공단 수장은 지난 10월 최광 전 이사장이 국민연금기금 운용본부장의 인사를 놓고 복지부와 갈등을 빚은 후 물러나면서 공석이다.

문 전 장관을 포함해 지방대 교수 2명 등 총 3명이 이사장직에 지원했다.

이 중에서 1명은 서류심사 과정에서 자격 미달로 탈락, 지난 21일 열린 임원추천위원회의 면접심사에는 문 전 장관과 다른 지원자 1명 등 2명만 면접을 봤다.

국민연금공단은 현재 500조원의 기금을 운용하는 금융시장의 '큰 손'으로, 국내는 물론 국제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영향력을 행사 하고 있다.

문 전 장관이 연금공단 이사장이 되면 국민연금 기금운 방식에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

문 전 장관은 2013년 12월 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됐지만 지난 5월 메르스사태가 터지면서 초동 대응에 실패하고 우왕좌왕하다 지난 8월 4일 메르스 사태가 사실상 종식되자 전격 경질됐다.

이후 자신의 '친정'인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1년 계약의 무보수 비상근직으로 재정·복지정책연구부 초빙연구위원으로 있다.

문 전 장관이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자리하게되면 경질된 지 6개월도 지나지 않아 다시 복지부 산하기관장으로 돌아오는 셈이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