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올 3분기 GDP는 전분기보다 1.2% 증가했다.
이는 2010년 2분기의 1.7% 이후 5년여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고, 한은이 지난 7월 발표한 3분기 성장률 전망치(1.1%)보다도 높다.
우리나라의 분기별 성장률(전기 대비)은 작년 1분기 1.1%에서 2분기 0.5%로 떨어진 이후 5개 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올해 2분기에는 수출 부진에 가뭄과 메르스 여파가 겹쳐 성장률이 0.3%로 떨어졌다.
3분기 성장률이 1.2%로 반등하면서 6분기 만에 0%대 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난 셈이다.
전년 동기와 대비한 3분기 성장률은 2.6%로 집계돼 다섯 분기 만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전년 동기 대비 분기별 성장률은 작년 1분기 3.9%를 보인 이후 올해 2분기 2.2%로 낮아지기까지 5분기 연속 하향세를 나타내왔다.
건설투자는 주택시장 호조와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집행에 따른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증가로 건물건설과 토목건설 모두 호조를 보여 전기 대비 4.5% 늘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감소했지만 기계류가 늘어 2.0% 성장했고,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0.2% 증가했다.
수입은 석탄 및 석유제품, 전기 및 전자기기 등이 늘어 전기 대비 1.3% 증가했다.
지출항목별 성장에의 기여도(전기 대비)를 살펴보면 내수의 기여도가 1.9%포인트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민간소비(0.6%포인트), 건설투자(0.7%포인트), 정부소비(0.3%포인트) 등의 성장 기여도가 높았다.
전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메르스의 부정적 영향이 3분기 들어 축소된 가운데 정부의 임시공휴일 지정, 개별소비세 인하 등 소비활성화 조치가 민간소비 회복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밖에 건설투자와 성장 기여도가 높아진 것이 3분기 성장률 회복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주력 수출품목인 액정표시장치(LCD), 화학제품, 선박 등의 부진이 이어지며 전체 수출은 전기 대비 0.2% 줄었다.
그 결과 순수출(수출-수입) 성장 기여도는 0.7%포인트 감소를 나타내 경기 회복에 발목을 잡았다.
전 국장은 "3분기 들어 수출이 물량 기준으로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LCD 등 주력품목의 수출 둔화와 해외생산에 따른 가공무역수출의 둔화가 3분기에도 지속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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