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도 CEO포럼' 출범… 경제협력 수준 한단계↑
'한·인도 CEO포럼' 출범… 경제협력 수준 한단계↑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5.05.1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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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한·인도, 지금까지의 협력 시작에 불과… 새 성장엔진 확보"
▲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인도 CEO 포럼'에 앞서 진행된 양국 위원간 사전회의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한국·인도 양국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경제 협력 강화를 위한 행보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인도 상공부는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나렌드라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한-인도 CEO 포럼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인도 CEO 포럼은 지난해 1월 박근혜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계기로 기업간 소통 확대를 추진하자는 양국정부의 뜻에 따라 1년여만에 출범했다.

포럼 공동위원장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인도 최대 글로벌 기업 아디티아 비를라 그룹의 쿠마르 비를라 회장이 맡는다.

양국 기업인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양국간 경제협력 방안, 양국 기업 파트너십 구축 방안 등이 논의됐다.

한국 측에서는 박 회장과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이사,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홍재성 JS코퍼레이션 대표이사 회장,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이 참석했다.

인도 측에서는 비를라 회장과 조츠나 수리 인도상의 회장(바라트 호텔 회장), 싯다르트 비를라 엑스프로 인디아 회장, 케이 수브라마니암 코친 조선소 회장, 알 코테스와란 인도해외은행 회장이 나왔다.

양측은 사전 간담회에서 인도 정부의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기조에 맞춰 경협 수준을 한 단계 높이자는 목표에 합의했다.

메이크 인 인디아는 모디 신정부의 제조업 육성 정책으로 자동차, 전자, 신재생, 발전, 화학 등 25개 핵심 산업분야에 대한 투자 유치를 통해 GDP 대비 15%에 불과한 제조업 비중을 2022년까지 25%로 확대하고 1억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인도 CEO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1973년 수교 당시 1400만달러에 불과했던 양국간 교역규모는 2011년에는 200억달러를 넘어설 정도로 증가했다"며 "한·인도 양국이 가진 성장 잠재력과 상호보완적인 무역구조를 감안하면 지금까지의 협력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한국과 인도의 제조업 혁신대책인 '제조업 3.0', '메이크 인 인디아'를 각각 거론하면서 "최근에는 양국 정부의 제조업 경쟁력 강화정책으로 경제협력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국의 제조업 혁신 대책을 서로 연계하고 공동투자와 같은 방식으로 협력을 고도화한다면 두 나라 모두 제조업을 통해 새 성장엔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용만 회장은 환영사에서 "오랜 문화적 교류로 협력해 온 한국과 인도는 각자 강점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며 "양국 인재의 창의성을 바탕으로 인도의 과학기술·소프트웨어 역량과 한국의 제조업 역량을 융합한다면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힘을 합치면 강해진다'는 힌두 속담을 인용하며 "아시아 3, 4위 경제대국인 양국이 굳건한 파트너로 힘을 합친다면 아시아 시대의 주역으로 함께 우뚝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선 양국 기업의 성공 진출사례 및 기업 파트너십 구축방안을 주제로 5명의 연사들이 주제발표를 했다.

현대자동차 이보성 이사는 최근 급성장하는 인도 자동차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현대차의 사례를 소개했다. 현대차는 1998년 인도에 진출해 첫해 12만대를 생산했으나 지난해엔 68만대까지 생산 규모를 늘렸다.

이 이사는 "인도 시장은 10년간 연평균 11.6%의 고성장을 기록, 생산·판매 세계 6위에 오른 블루오션"이라며 현대차의 성공전략으로 공격적 투자,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우호적 브랜드 이미지 형성을 꼽았다.

파완 고엔카(Pawan Goenga) 인도 마힌드라그룹 부회장은 마힌드라그룹이 쌍용차 인수를 통해 시장 확대, 제품 경쟁력 향상, 노하우 공유 등의 시너지효과를 얻었던 경험을 소개했다.

LH공사 U-City 사업단 위성복 단장은 인도 전역에 100개의 U-City 건설을 목표로 인도 정부와 단계별 전략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발표했다.

U-City는 도시공간에 IT기술을 접목해 행정·교통·복지·환경·방재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념이다.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회에서는 60여 기업이 M&A와 공동투자, 한국인 전용공단 입주 등을 논의했다.

한편 양국 정부는 이번 포럼을 양국 기업인간 정례적 소통 창구로 활성화하고 인도와 경제협력관계를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