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주 구속… 동국제강 초유의 사태 '비상경영' 돌입
장세주 구속… 동국제강 초유의 사태 '비상경영' 돌입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5.05.07 10: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습도박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재산국외도피 등 혐의 등 적용
동국제강, 친동생 장세욱 부회장 주축 회사 경영 이뤄질 듯

▲ 회사자금을 횡령해 원정도박을 벌인 협의로 구속된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7일 새벽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서 구치소로 이송되고 있다.ⓒ연합뉴스
회사 자금을 횡령해 원정도박을 벌인 장세주(62) 동국제강 회장이 7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이승규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보완수사 등을 거쳐 추가로 제출된 자료까지 종합해볼 때 주요 범죄 혐의에 대해 상당한 정도로 소명이 이뤄진 점, 구체적인 증거인멸의 정황이 새롭게 확인된 점 등에 비춰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장 회장은 오전 2시35분경 구치소로 이송됐으며, 검찰 청사를 나서면서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입을 꾹 다문채 이동했다.

검찰에 따르면 장 회장은 2005년부터 올해 3월까지 거래대금 부풀리기와 불법 무자료 거래, 허위직원 등재로 급여 빼돌리기 등의 수법으로 회삿돈 210억여원을 빼돌려 일부로 원장도박을 벌인 혐의다.

장 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호텔에서 판돈 800만달러(약 86억원)를 걸고 상습적으로 바카라 도박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판돈의 절반 정도가 빼돌려진 회삿돈인 것으로 판단했다.

장 회장은 자신이 가진 부실계열사 지분을 우량계열사에 팔고 다른 계열사의 이익배당을 포기하도록 하는 수법으로 100억원대 배당금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장 회장에게는 상습도박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재산국외도피 등 혐의가 적용됐다.

▲ 회사자금을 횡령해 원정도박을 벌인 협의로 구속된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7일 새벽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서 구치소로 이송되고 있다.ⓒ연합뉴스
장 회장은 1990년 마카오 카지노에서 도박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실형을 지낸 바 있다.

장 회장은 두 번의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100억원 넘는 돈을 갚았으나 25년 만에 다시 도박 때문에 구치소에 수감됐다.

한편, 총수의 구속으로 창립 60여년 만에 초유의 위기를 맞게 된 '국내 철강사 빅3' 동국제강은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알려진 직후 장세욱(53) 부회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했다.

구치소에서도 면회를 통해 주요 사안에 대해 장 회장이 직접 결재하는 '옥중 경영'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정상적인 경영이 안돼 현실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재계에서는 장 회장이 한동안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 장 회장의 친동생인 장 부회장을 주축으로 회사 경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장 부회장은 동국제강 계열사인 유니온스틸의 경영을 맡아오다 지난 1월 동국제강이 유니온스틸을 흡수합병하면서 동국제강의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