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식품 공략 본격 추진… 사업단 내일 출범
할랄식품 공략 본격 추진… 사업단 내일 출범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5.03.1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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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시장 규모 2018년 1조6260억달러 전망
▲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지난 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해 라쉬드 아흐메드 빈 파하드 환경수자원부 장관과 농업 및 할랄식품과 관련한 양국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정부가 이슬람 교도가 먹을 수 있는 식품인 '할랄(Halal)식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2일 할랄식품을 수출 주력상품의 하나로 키우기 위해 한국식품연구원(이하 한식연)에 '할랄식품사업단'을 설치한다고 11일 밝혔다.

할랄 인증 절차는 까다롭기로 소문이 날 정도다. 인증기관이 세계적으로 250여개나 되는데 각 인증마다 시장에서 인정하는 수준도 다르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제품에 들어가는 모든 원재료는 물론이고 제조 공정·제품 품질 등을 엄격한 심사를 받아 통과해야 한다.

이에따라 한국식품연구원은 한국이슬람교중앙회(KMF)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한식연은 전문적으로 할랄식품 연구를 하고 KMF는 국내 할랄인증기관으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인증기관용 가이드라인 제공과 기술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할랄식품 사업단은 9명의 연구인력으로 구성돼 할랄식품 인증 등 국내 할랄식품 산업 활성화를 위한 할랄식품 시장별 요구사항과 원재료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담당하게 된다.

또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등 국가별 할랄인증기준을 분석하고, 인증기준에 적합한 할랄식품을 개발해 제품 생산 가이드라인과 함께 식품업계에 제공한다.

사업단은 장류 등 우리 전통식품의 발효과정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알코올을 줄일 수 있는 저감기술 등을 개발해 식품업계에 제공함으로써 전통식품의 할랄인증 지원 및 수출 확대에 기여할 방침이다.

할랄은 아랍어로 허용한다는 뜻으로, 할랄식품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살, 처리, 가공된 식품과 공산품에 부여되는 인증이다. 할랄식품 시장은 그 규모가 2018년 1조6260억달러, 세계 식품시장의 약 17.4%로 전망된다.

정부는 한국식품연구원 등 관계기관과의 협력으로 식품업계의 할랄시장 진출을 지원해 할랄식품 수출을 지난해 6억8천만 달러에서 2017년 12억3천 달러로 2배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지난 5일 대통령 중동순방시 체결된 한- 아랍에미리트(UAE) '할랄식품 협력 MOU'에 이어 이번 사업단 출범을 통해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할랄식품전문가포럼을 만들어 할랄 전문가와 식품업계간 교류의 장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은 "이번 UAE와의 할랄식품협력 MOU는 할랄식품 시장에 우리 농식품 수출 교두보를 확보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할랄식품 사업단과 KMF가 할랄식품 개발과 인증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한국식품연구원은 12일 할랄식품 전시관을 운영, 아세안과 중동에 수출하는 할랄인증 김치(포기김치·열무김치 등), 면류(라면·국수 등), 음료(녹차·주스 등) 등 29개 품목을 소개할 예정이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