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극심한 가뭄…농심은 탄다
경북, 극심한 가뭄…농심은 탄다
  • 김상현 천명복 강정근 기자
  • 승인 2014.07.3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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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도 말라 농촌 곳곳 생활·농업용수 부족
운반급수·살수차 동원 제한 급수…'기우제'까지

▲ 의성군은 지난 25일부터 단촌면 우심 가뭄지역인 방하리 강구들(11.5ha), 장림리 금산들에 살수차를 동원해 긴급 살수지원에 나섰다.
[신아일보=경북/김상현 강정근 천명복 기자] 마른 장마와 심각한 가뭄으로 인해 농촌 들녘이 타들어가고 농민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은 마른 장마도 사실상 끝나고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앞으로 가뭄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 평균 강우량은 363.7㎜로 평년 603.1㎜의 60%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농업용 저수지의 저수율도 평균 50.9%(평년 79.2%)로 들녘이 말라가고 있다.

도내 주요 댐의 평균 저수율은 24.5%에 불과하다.

안동댐 저수율은 23.1%로 전년 같은 기간 56.8%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운문댐도 22.7%로 지난해 52.5%보다 크게 줄었다.

이로 인해 논바닥이 갈라지고, 농업용수 부족현상이 심각하다.

경주시 안강읍 들녘의 논 바닥은 거북등처럼 갈라졌고, 포항시 흥해읍 논에도 농업용수가 부족해 양수기로 곡강천의 물을 퍼올리고 있다.

의성군 단촌면에서는 지난 25일부터 가뭄지역 11.5㏊의 논에 살수차를 동원해 긴급 농업용수를 지원하고 있다.

의성군 금성면은 지난 29일 기관 단체와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우제를 지내기까지 했다.

의성지역 연평균 강우량은 960mm지만 올들어서는 7월말까지 300mm에도 못미치는 등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일부지역에서는 농업용수뿐 아니라 식수 등 생활용수도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동시 매정리와 울진군 정임2리·덕구2리에는 계곡이 말라 생활용수가 바닥나면서 1일 1∼2회 운반급수를 하고 있다.

안동시 길안면 송사리도 계곡이 마르면서 하루 3회 제한급수에 들어갔다.

경북소방본부는 지난 14일부터 27일까지 가뭄으로 생활용수가 부족한 포항, 안동, 영주, 의성 등 도내 8개 시·군에 75회에 걸쳐 생활용수와 식수, 가축 음용수 291.7t을 지원했다.

농작물 피해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천수답의 물 부족이 극심하고, 일부지역 밭작물의 경우 잎이 시들고 생육이 부진해 농민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경북도는 가뭄이 심한 지역에 요수개발비 40억원을 긴급 지원, 관정개발·소형 양수장 설치·하천수 급수 등의 대책을 추진토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