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반급수·살수차 동원 제한 급수…'기우제'까지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은 마른 장마도 사실상 끝나고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앞으로 가뭄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 평균 강우량은 363.7㎜로 평년 603.1㎜의 60%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농업용 저수지의 저수율도 평균 50.9%(평년 79.2%)로 들녘이 말라가고 있다.
도내 주요 댐의 평균 저수율은 24.5%에 불과하다.
안동댐 저수율은 23.1%로 전년 같은 기간 56.8%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운문댐도 22.7%로 지난해 52.5%보다 크게 줄었다.
이로 인해 논바닥이 갈라지고, 농업용수 부족현상이 심각하다.
경주시 안강읍 들녘의 논 바닥은 거북등처럼 갈라졌고, 포항시 흥해읍 논에도 농업용수가 부족해 양수기로 곡강천의 물을 퍼올리고 있다.
의성군 단촌면에서는 지난 25일부터 가뭄지역 11.5㏊의 논에 살수차를 동원해 긴급 농업용수를 지원하고 있다.
의성군 금성면은 지난 29일 기관 단체와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우제를 지내기까지 했다.
의성지역 연평균 강우량은 960mm지만 올들어서는 7월말까지 300mm에도 못미치는 등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일부지역에서는 농업용수뿐 아니라 식수 등 생활용수도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동시 매정리와 울진군 정임2리·덕구2리에는 계곡이 말라 생활용수가 바닥나면서 1일 1∼2회 운반급수를 하고 있다.
안동시 길안면 송사리도 계곡이 마르면서 하루 3회 제한급수에 들어갔다.
경북소방본부는 지난 14일부터 27일까지 가뭄으로 생활용수가 부족한 포항, 안동, 영주, 의성 등 도내 8개 시·군에 75회에 걸쳐 생활용수와 식수, 가축 음용수 291.7t을 지원했다.
농작물 피해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천수답의 물 부족이 극심하고, 일부지역 밭작물의 경우 잎이 시들고 생육이 부진해 농민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경북도는 가뭄이 심한 지역에 요수개발비 40억원을 긴급 지원, 관정개발·소형 양수장 설치·하천수 급수 등의 대책을 추진토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