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만 원짜리 자전거로 日 종주
12만 원짜리 자전거로 日 종주
  • 단양/황종운기자
  • 승인 2011.08.2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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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이지성씨 ‘지금 달려갑니다’ 책자로 발간
12만원짜리 자전거로 일본 열도를 종주하고 이에 대한 경험담을 책자로 발간한 단양의 젊은이가 화제가 되고 있다.

단양군 매포읍에 살고 있는, 올해 나이 서른의 이지성 씨가 그 주인공이다.

이 씨는 한일합방 100주년이 되던 지난해 독립열사인 윤동주, 이봉창, 안중근, 윤봉길의 일본에서의 유적탐방과 독도 알리기를 목적으로 일본 탐방을 기획했다.

자전거 이동과 노숙을 기본으로 했다지만 52일간의 여행 경비는 기백 좋은 젊은이에게도 커다란 부담이 아닐 수 없었다.

그는 여러 곳에 협찬 제안서를 보냈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여행을 포기해야 하나 망설일 즈음 원주MBC 골든 디스크에 사연이 채택되면서 지원의 길이 열렸다.

2010년 10월 16일, 단풍이 절정을 향해갈 무렵 부산을 출발하여 후쿠오카에 도착, 본격적인 일본 여행을 시작했다.

후쿠오카가 있는 남쪽 섬 규슈를 출발하여 혼슈의 동쪽 해안을 따라 북쪽의 홋카이도를 찍고 다시 혼슈의 서쪽 해안을 따라 후쿠오카까지 장장 3,000㎞ 52일간의 대장정이다.

자전거 앞과 뒤에는 여행 내내 태극기가 달려 있었고 그의 배낭 속에는 독도 티셔츠가 가득했다.

독도 티셔츠는 여행 중에 일본 사람들에게 배부했다.

그는 홋카이도의 추위, 일본 우익의 테로 공포등을 애국선열을 찾아뵈는 최소한의 예의와 고행 의지로 이겨냈다.

2003년 계간 ‘문학과 문화’ 단편소설로 등단한 젊은 작가이기도 한 이 씨는 여행을 마치고 여행 경험담을 담은 ‘지금 달려 갑니다’(파랑새미디어)로 엮었다.

한편 독도 문제로 한일 감정이 격화되고 있는 이즘에 시골 지역의 한 젊은이의 도전정신이 80 혹은 100여 년 전의 애국열사의 기개를 보는 듯 마음 든든하다는 것이 지역주민들의 여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