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증을 조심하라
합병증을 조심하라
  • 서효석
  • 승인 2010.12.2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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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석의 편강보감-간염❶
간은 ‘사람의 몸에서 해독 담당하는 장기’ 대사조절, 혈액조절, 쓸개즙 생성등 역할
얼마 전 YTN의 ‘돌발영상’을 보다가 정말 오랜만에 크게 웃어 보았다.

국회의 새해 예산안에 대한 ‘육탄전’을 풍자하면서 ‘국회의원이 아니라 국K -1’이라고 비꼬았던 것이다.

정말 기자의 기지가 번쩍이는 대목이었다.

그걸 보면서 우리가 쓰는 일상용어에도 그런 재미있는 말들이 있다는 생각이 났다.

겁도 없이 어떤 일을 저질렀을 때는 ‘간도 크다’, ‘간이 부었냐?’, 아예 ‘간이 배 밖으로 나왔다’고 하며, 아찔한 순간에는 ‘간이 콩알만 해졌다’고 하고, 음식이 적어서 많이 모자라면 ‘간에 기별도 안 간다’고 하고 줏대 없는 사람을 보고는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라고 한다.

모두가 ‘간’ 이야기인데, 그러나 무의식적으로 쓰는 말에 비해서 정작 간의 기능을 제대로 알고 있는 경우는 의외로 드물다.

사람들이 알고 있는 간의 기능은 대부분 ‘사람의 몸에서 해독을 담당하는 장기’ 정도인데, 세분하면 크게 대사조절, 혈액조절, 쓸개즙생성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혈액에 포함된 영양소와 독소를 흡수하는 기능이 바로 대사조절 기능이다.

대사를 통해 몸에 해로운 물질인 독소를 해롭지 않은 물질로 바꾸는 것이 바로 간의 해독작용이다.

술(알코올)을 기분 좋게 마시기는 했는데 대사능력을 초과한 경우에는 두통, 속이 뒤틀림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

이 때 체내에 들어온 알코올을 대사하여 원상태로 회복시켜 주는 것도 간의 기능이다.

간은 사람의 몸에서 가장 많은 양의 피를 저장하고 있는 장기이기도 하다.

피가 간을 통과해 가는 동안 병원체를 포함한 이물질과 손상된 적혈구 등이 간에서 제거되기도 하며, 간세포에서는 피 속에 포함되어 있는 단백질을 합성하기도 한다.

쓸개즙은 쓸개(담낭)가 아닌 간에서 생성된다.

쓸개즙에 포함된 수분과 전해질은 위에서 작은창자로 넘어 온 미즙(靡汁 : 음식물이 소화액과 섞인 것)을 중화시킨다.

따라서 간은 소화기관으로 분류된다.

간염은 말 그대로 간세포 조직의 염증을 말하는데, 간에 염증이 생기는 원인으로는 바이러스 감염, 약을 포함하여 간독성을 일으키는 물질에 노출, 과다한 알코올 섭취 등이 있다.

보통 간염은 급성 간염과 만성 간염으로 나뉜다.

바이러스에 의해서 갑작스럽게 발병하고 단기간 지속되는 경우를 급성 간염이라고 하고 6개월 이상 진행되면 만성이 되는 것이다.

간염바이러스는 A, B, C, D, E, G 형이 있다.

이 중에서 만성 간질환을 일으키는 것은 B, C, D 형이다.

특히 B형 바이러스는 우리나라 만성 간질환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만성 간염의 70 ~ 80%가 이 B형에 의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급성 간염의 경우는 대개 3 ~ 4개월이면 회복되면서 면역항체가 생긴다.

만성의 경우는 최소 6개월 이상, 보통 수년 간 낫지 않고 증세가 지속되면서 심하면 간경변으로 진행되기도 하므로 심각하다.

만성 간염이 지속되면 간경변이 되고 간경변은 간암으로 발전한다.

간염은 그 원인과 관계없이 대부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간염 초기에는 미열과 관절통, 피로 등 가벼운 감기 증상과 식욕부진을 겪게 되며 그 다음에 황달 현상이 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