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인요한 '김건희 여사 옹호' 발언에 "公私구분 그렇게 어려운가"
野, 인요한 '김건희 여사 옹호' 발언에 "公私구분 그렇게 어려운가"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3.2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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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마피아도 아이와 부인은 건드리지 않아"
민주당 "김 여사 비리·범죄 의혹을 받고 있는 피의자"
조국혁신당 "김 여사 연루 의혹 중 밝혀진 것 하나도 없어"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 (자료사진=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 (자료사진=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이 29일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논란과 관련해 "마피아도 아이와 부인은 건드리지 않는다"고 말하자 야권은 "공사(公私)구분이 그렇게도 어려운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인요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내가 뉴욕에서 4년 살았는데 마피아 조직도 아이하고 그 집안 부인은 안 건드린다"며 "다 지나간 일이고 지금 우리가 할 일이 많다. 우리끼리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다. 전 세계는 지금 계속 뛰고 있는데 우리 같이 뛰어야 하고 대한민국의 이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민석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민주당을 비난하려는 의도인 것은 알겠으나 그럼 대한민국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마피아’란 말인가"라고 비꼬았다.

이어 "대한민국 영부인이 사인인가 공인인가"라며 "‘선공후사(先公後私)’란 말은 혹시 못 들어본 일이 없는가"라고 반문했다.

최민석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김 여사는 마피아의 부인이 아니라 대통령의 배우자"라며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명품백 수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논문 표절 등 온갖 비리와 범죄 의혹을 받고 있는 ‘피의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범죄 피의자의 수사에 협조하진 못할망정 말도 안 되는 억지 논리로 김건희 여사 수사를 막으려고 하다니 어처구니없다"며 "대통령 가족, 친인척 비리는 누구보다도 엄정하게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일가족이 '입시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를 받았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인 위원장을 향해 "누구에게 하는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지수 조국혁신당 대변인도 "주가 조작, 학력 위조, 양평 고속도로 사건 등 의혹 중에서 밝혀진 것은 하나도 없다"며 "김 여사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고, 미래에 수사받아야 할 건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4월10일 (총선)은 마피아가 아니라 국민의 대표를 뽑는 날"이라며 "윤석열 정권 심판을 앞둔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마피아 운운하며 정치를 희화화하는 데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이세동 녹색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의석과 세금을 착복하는 반헌법적 위성정당 국민의미래에서 당선권인 비례대표 후보이자,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인요한 위원장의 입이 멈출 줄 모르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인 위원장이 이토록 국민 정서를 모르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국민을 보지 않고, 권력을 보고 정치하기 때문"이라며 "인 위원장의 계속되는 주책성 발언은 국민의 분노를 잠재우기는커녕, 제발 정권을 심판해달란 아우성으로 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진현우 기자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