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파란옷 찾았다"… 29 부산서 배재정 만날 듯
박근혜, 찾아온 한동훈 만나 "총선 좋은 결과 있길"
4.10 총선 공식선거운동이 28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문재인·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전직 대통령들이 각 진영의 통합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우선 문재인 전 대통령은 가장 활발하게 공개행보를 보이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4일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에서 성당 미사에 참석한 뒤 이 지역 이재영 민주당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아 격려했다.
이어 27일 경남 거제를 찾아 변광용 민주당 후보와 함께 계룡산을 등반했다.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외투를 입은 문 전 대통령은 "내일(28일)부터 공식선거운동인가"라고 물은 뒤 "응원하고 격려하려고 왔다. 오랜만에 파란 옷 찾는다고 신경을 썼다"고 말하기도 했다.
29일에는 부산 사상구에서 배재정 민주당 후보를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통령은 부산 사상에서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대 총선 때는 사상에 출마한 배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았었다.
낙동강 벨트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셈이다.
다만 문 전 대통령은 조국혁신당이나 민주당이 주도하는 범야권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당연합은 총선 전에는 만나지 않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26일 대구 달성군 자택으로 찾아온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만났다.
'정권심판론'에 따른 위기감이 커진데다, 핵심 지지기반인 대구 경북에는 최경환 전 부총리와 공천이 취소된 도태우 변호사 등 이른바 친박 계열 인사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다소 균열이 감지되던 상황이었다.
이에 한 위원장이 보수층 결집을 위해 박 전 대통령을 찾은 것으로 해석된다. 박 전 대통령은 한 위원장에게 "총선에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한다.
특히 이 자리에는 대구 달서갑 유영하 후보도 함께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생존해있는 3명의 전직 대통령 가운데 가장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25일 천안함 피격 14주기를 맞아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했는데, 이는 퇴임 후 매년 가겠다고 약속한 일이다.
다만 현 정부 핵심 인사 중 MB계가 다수 포진해있는 데다 박민식 서울 강서을 후보와 강승규 충남 홍성·예산후보를 비롯해 서천호 경남 사천·남해·하동 후보, 정용선 충남 당진 후보 등 선거에 출마하는 MB계 인사도 적지 않은 만큼 총선 정국에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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