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적자' 이마트, 15년 이상 직원 대상 희망퇴직 실시
'사상 첫 적자' 이마트, 15년 이상 직원 대상 희망퇴직 실시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4.03.2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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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채양 대표 "새 도약 위한 조치, 이해 부탁"
정용진 회장 新 인사시스템 도입 후 첫 행보
이마트 본사. [사진=이마트]
이마트 본사. [사진=이마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한 이마트의 조직 슬림화에 나섰다.

이마트는 25일 오후 게시판에 희망퇴직을 공지했다.

신청 대상은 밴드1(수석부장)~밴드3(과장) 인력 중 근속 15년 이상인 자(입사일 기준 2009년 3월 1일 이전 입사자)이다.

신청기간은 3월 25일부터 4월12일까지다.

이마트는 희망퇴직 신청자들에게 법정 퇴직금 외 월 기본급의 40개월분인 특별퇴직금과 생활지원금 2500만원, 전직지원금이 직급별 1000만~3000만원 등을 지급한다.

이마트는 이번 희망퇴직과 관련해 수년간 이어진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CEO 메시지를 통해 “아주 무거운 마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이번 조치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29조4722억원의 순(純)매출과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은 당초 목표했던 31조2900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영업손익은 2011년 5월 (주)신세계 대형마트 사업부문에서 독립법인으로 분할된 이후 첫 적자다.

이런 가운데 정용진 회장은 이달 8일 부회장 승진 18년 만에 회장 자리에 올랐다. 정 회장은 이어 ‘신상필벌’에 원칙을 둔 핵심성과지표(KPI)를 토대로 임원인사 수시 단행 시스템을 구축했다. 사상 최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대실적에 미치지 못하거나 경영상 오류가 발생하면 언제든지 교체될 수 있다는 방증이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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