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공연장 총격, 우크라 테러라면 무자비하게 파괴"
러 "공연장 총격, 우크라 테러라면 무자비하게 파괴"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4.03.23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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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공연장서 무차별 총격… 사망 62명·부상 100명
이슬람 무장세력 IS "우리가 공격" 주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러시아 모스크바 공연장에서 벌어진 대규모 총격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가 배후에 있다면 무자비하게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장은 22일(현지시간) 텔레그램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날 오후 모스크바 북서부 외곽에 있는 공연장 크로커스 시티홀에는 최소 3명의 무장 괴한이 침입해 무차별 총격에 가했다. 이어 폭발음과 함께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화염에 휩싸인 공연장 지붕이 무너졌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는 이 사건으로 62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잠정 파악했다. 

공연이 예정됐던 록 그룹 피그닉의 멤버들은 다치지 않고 대피했다. 

소셜미디어에는 괴한들이 공연장 홀 내부와 홀 외부의 상가에서 총을 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올라와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피비린내 나는 테러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외신은 우크라에 대한 러시아 침공이 3년째 이어지고 있고 최근 푸틴 대통령이 5선에 성공한 시점에 이뤄진 테러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이 아직까지 우크라가 연루된 정황은 없다고 밝힌 가운데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총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무장 괴한이 키이우 정권의 테러리스트라는 것이 확인된다면 그들 모두는 찾아지고 무자비하게 파괴될 것이다. 죽음에는 죽음으로"라며 보복을 선언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