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앞두고 의대 교수들 다시 모인다… 대화 물꼬 트이나
사직 앞두고 의대 교수들 다시 모인다… 대화 물꼬 트이나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4.03.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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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전공의 조치 풀면 사직서 제출 철회 가능"
(사진=연합뉴스)
방재승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25일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합의한 전국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22일 다시 모여 '의대 증원' 해결 방안을 논의한다. 

사직서 제출을 사흘 앞두고 정부와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남겨뒀다.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 비대위는 회의를 연다. 정부가 학교별 의대 증원 배분을 확정한 뒤 처음 여는 회의다. 

비대위는 15일 온라인 회의를 열고 25일부터 대학별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회의에 참여한 학교는 강원대·건국대·건양대·계명대·경상대·단국대·대구가톨릭대(서면 제출)·부산대·서울대·아주대·연세대·울산대·원광대·이화여대·인제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한양대 등이다.

의대 교수들의 사직 결의에도 정부가 강경하게 맞서고 20일에는 2000명 증원 배분안을 공개하며 의대 증원에 쐐기를 박자 교수들은 이날 재차 회의를 열어 상황을 점검하는 모습이다. 

사직서 제출 등 향후 계획을 재점검하는 동시에 정부와 대화를 통해 사태 해결을 모색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방재승 전국의대교수 비대위원장은 21일 YTN 방송에 출연해 "정부가 전공의 조치를 풀어주고 대화의 장을 만들면 저희 교수들도 사직서 제출을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대위도 "중재자로서 정부와 대화를 기대한다"며 "전공의들과 학생들의 입장을 들어보고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할 여지가 남아있다고 본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방 위원장이 이끄는 전국의대교수 비대위와는 별개의 교수 단체인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도 정부와 소통하면서 해결책을 찾겠다는 생각이다.

대화 가능성이 점쳐지나 교수 단체 내에서 여전히 강경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의정 간 대화가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한편 전의교협 측 소송대리인인 법무법인 찬종의 이병철 변호사는 서울행정법원 집행정지 사건 심문기일인 이날 법원에 '의대 학생 배정위원회'에 대한 석명(釋明)요청서를 제출한다.

이 변호사는 정부의 배정 결과 발표가 당초 예상보다 한 달 가까이 이른, 기습적 발표라며 정부에 배정위원회 관련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