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조국혁신당 돌풍에 견제구… “확실한 1당 돼야 집권당 횡포 막아”
민주, 조국혁신당 돌풍에 견제구… “확실한 1당 돼야 집권당 횡포 막아”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3.2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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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비례 지지율, 민주연합에 크게 앞서
민주 '선대위 합동회의'로 세몰이…“우리가 진짜 한편”
조국, '몰빵론'에 '뷔페론'으로 응수 "취향 맞게 택하면 돼"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인 이재명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합동회의에서 더불어민주연합 윤영덕 상임선대위원장과 손잡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인 이재명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합동회의에서 더불어민주연합 윤영덕 상임선대위원장과 손잡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높은 지지율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조국혁신당을 본격적으로 견제하고 나섰다. 조국혁신당의 비례정당 지지율이 20%를 훌쩍 넘어 민주당 주도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넘어섰다는 여론조사들이 쏟아지고 있어서다.

20일 발표된 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스트레이트뉴스 의뢰, 지난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027명 대상 무선 ARS 방식)에서도 조국혁신당의 비례대표 지지율은 30.2%를 기록해 19.2%를 기록한 민주연합을 크게 앞섰다.

35.3%를 기록한 여권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와 양강 구도를 구축한 것이다.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 ±2.2%p, 응답률 4.0%,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조국혁신당의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기조에 민주당은 '더불어 몰빵'(지역구도, 비례도 더불어민주당)’을 내세우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은 이날 합동 선거대책회의를 열고 “민주당이 확실한 1당이 돼야 한다”고 쐐기를 박았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이 손을 잡고 하나가 될 때 집권당의 횡포를 확실하게 견제하고 실정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선거 판세는 어느 곳 하나 확실하게 우위를 장담하기 어렵다”며 “국민의 입과 귀를 틀어막고 민생 경제를 나락으로 빠뜨린 윤석열 정권이 이번 총선에서 입법권까지 국회까지 장악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지겠는가”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윤영덕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도 “정권 심판에 대한 국민의 의지가 확고하다”며 “연대와 단결의 힘을 마지막 한 방울의 땀까지 끌어내 달라”고 힘을 실었다. 백승아 공동대표는 회의 후 이 대표가 "우리는 이제 진짜 한편"이라고 하자 "아군이다. 아군"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조국혁신당은 “3년은 너무 길다”는 캐치프레이즈로 ‘검찰 독재 정권 조기 종식’이란 선명성을 앞세워 야권 지지층과 중도층을 파고들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지난 19일 '정권 심판론'을 강조하면서 "몇 년 전 우리가 박근혜 정권을 내쫓지 않았느냐"며 고강도 발언을 한 것도 조국혁신당 견제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민주당 최고위원회가 조국혁신당 우호 발언을 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한 것도 '조국혁신당 바람'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정치권에선 조국혁신당이 선명성을 무기로 15석까지 얻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국혁신당은 공식으로는 여전히 10석을 목표 의석으로 제시하며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조국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하며 “분노하는 민심, 겸허히 받들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 대표는 민주당의 '더불어 몰빵론' 에 대해 '뷔페론'으로 응수했다.

조 대표는 이날 한 유튜브 방송에 나와 "뷔페에 가면 여러 코너가 있지 않나"라며 "음식을 보고 본인 취향에 맞는 것을 택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넓은 의미에서는 본인에게, 시민들에게 (다양한) 맛을 제공하고 영양가를 제공하는 것 아닌가"라며 "그렇게 보는 것이 (진보) 진영 전체를 위해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또 "더불어민주연합은 조국혁신당이 잘 되면 의석수가 줄어들 수 있어 예민해질 수 있다는 점도 충분히 이해한다"며 "유권자들이 더불어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의 강령과 인물을 보고 선택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이 힘을 합쳐야 국회의장을 가져올 수 있을 때 어떻게 하겠나'라는 물음에 "당연히 협조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국회의장을 가져가는 것은 안 된다"고 했다.

법안 처리를 두고도 "진보적·개혁적 법안을 내고 정책을 실현하는 데 항상 연대할 것"이라며 "민주당의 발목을 잡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신아일보] 진현우 기자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