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대기·지연 줄인다…한국, '동남아 항공교통 흐름관리 협력체' 가입
하늘길 대기·지연 줄인다…한국, '동남아 항공교통 흐름관리 협력체' 가입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4.03.1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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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 항공기 운항 48% 이상 차지…사전 출·도착 시간 조정 가능
AMNAC 가입 후 항공교통 흐름관리 대상 지역. 파란색이 기존 대상 지역. (자료=국토부)
AMNAC 가입 후 확대된 항공교통 흐름관리 대상 지역. 파란색이 기존 대상 지역. (자료=국토부)

한국이 '동남아 항공교통 흐름관리 협력체'에 가입했다. 이를 통해 한국 국제선 항공기 운항의 약 48% 이상을 차지하는 동남아 하늘길에서 미리 출·도착 시간 조정이 가능해져 항공기 대기·지연 시간이 줄어들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한국이 지난 15일 동남아 지역 항공교통 흐름관리 협력체(이하 AMNAC)에 정식 가입했다고 17일 밝혔다.

AMNAC는 동남아 지역을 운항하는 항공기에 대한 교통흐름을 관리·조정하는 국가 간 협력체다. 지난 2014년 구성됐으며 중국·태국·베트남·싱가포르·홍콩·필리핀 등 11개국이 가입했다.

항공교통 흐름관리는 항공기 운항의 안정성·효율성 확보를 위해 첨두시간(피크타임) 또는 태풍 등 위험 기상 시 사전에 항공기 출·도착 시간을 조정하는 방법이다.

국토부는 이번 가입을 통해 한국 국제노선 중 항공기 운항의 약 48%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는 동남아 하늘길 이용이 더욱 편리하고 안전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간 한국은 동남아로 향하는 항공편에 대해 일본과 대만 등 인접국이 정해준 출발시간 간격을 항공기에 일률 적용했다. 이로 인해 동일 시간대 동남아로 출발하는 항공편의 공항 대기 시간이 길어져 항공사와 여행객이 불편을 겪는 사례가 빈번했다.

이번 AMNAC 가입으로 동남아행 항공편별로 최적화된 이륙시간을 당사국 간에 직접 조정하는 흐름관리 방법이 적용돼 불필요한 지상 대기와 지연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이번 AMNAC 가입을 통해 기존 대비 31.1%p 증가한 약 76.6% 이상의 국제선 항공편에 대해 흐름관리를 확대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윤상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이번 동남아 항공교통 흐름관리 협력체 가입은 우리나라 항공 외교의 또 하나의 성과로 이를 통해 우리 국민과 국적 항공사에 그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항공교통 흐름이 복잡한 아·태지역에서 관련 국가와 협력체계를 지속해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