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부동산신탁-삼부토건' 240억원 신탁수익금 분쟁 일단락…42억 현금 예치
'KB부동산신탁-삼부토건' 240억원 신탁수익금 분쟁 일단락…42억 현금 예치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4.03.1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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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아파트' 정산과 동시에 '춘천 아파트' 추가 자금 확보
2개 사업 3개 주체 이해관계 얽힌 밀고 당기기 협상 마무리
"법 위반 소지 있다" 주장 삼부토건 노조 "금감원 민원 유지"

KB부동산신탁과 삼부토건, 삼부르네상스의 신탁수익금 분쟁이 일단락됐다. KB부동산신탁이 삼부르네상스에 줘야 할 '천안 아파트' 신탁수익금 약 240억원을 정산 처리하고 이 중 42억원을 삼부토건 명의로 '춘천 아파트' 사업에 현금 예치했다. 2개 사업장에서 3개 사업 주체의 이해관계가 얽히며 잡음을 냈던 협상이 일단 이렇게 마무리됐다. 다만 협상 과정에서 KB부동산신탁이 위법 행위를 했다고 주장하는 삼부토건 노조는 금감원에 제기한 민원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14일 삼부토건과 이 회사 노동조합에 따르면 삼부토건 자회사 삼부르네상스는 최근 KB부동산신탁으로부터 '천안 신방 삼부르네상스' 공동주택 사업 관련 신탁수익금을 수령했다.

삼부토건 노조와 KB부동산신탁이 밝힌 천안 신방 삼부르네상스 신탁수익금은 약 240억원이다. 시행 수탁자 KB부동산신탁이 천안 신방 삼부르네상스 신탁 업무 종료에 따라 시행 위탁자 삼부르네상스에 지급해야 한다.

그런데 삼부토건과 삼부토건 노조에 따르면 삼부르네상스가 KB부동산신탁으로부터 실제 수령한 금액은 약 198억원이다. 나머지 42억원은 KB부동산신탁이 시행 수탁자, 삼부토건이 시공사로 참여한 '춘천 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 공동주택 사업과 관련해 현금 예치했다. 

앞서 KB부동산신탁은 춘천 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에 대한 삼부토건의 책임준공 기한 경과가 확실시된다며 삼부토건에 62억원 상당 담보 제공과 수분양자 대상 입주지연동의서 수령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이후 협상 과정에서 62억원 상당 담보 제공 요구를 철회하고 삼부토건이 42억원을 현금 예치하는 것으로 매듭지었다.

결과적으로 KB부동산신탁은 삼부르네상스에 지급해야 할 천안 사업 신탁수익금 240억원 중 42억원을 삼부토건 이름으로 춘천 사업에 예치했다.

신아일보는 KB부동산신탁에 천안 사업 신탁수익금 정산과 춘천 사업 현금 예치에 대해 사실 확인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이번 일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삼부토건 노조는 천안 신방 삼부르네상스 공사가 마무리되고 신탁계약이 종료됐는데도 KB부동산신탁이 신탁수익금 지금을 미룬다고 주장했다. 또 KB부동산신탁이 천안 신방 사업을 볼모로 '춘천 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 공동주택 사업장에서 삼부토건에 부당한 요구를 했다고 언론에 알렸다. 노조는 이런 내용을 종합해 KB부동산신탁을 고발하는 민원신청서를 지난 5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KB부동산신탁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신아일보에 "신탁수익금은 240억원 정도 예상되는데 미지급은 아니며 신탁사업 업무가 최근 마무리 단계로 정산 절차 준비 중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천안 신방 삼부르네상스 신탁수익금 정산이 완료됐지만 삼부토건 노조는 금감원에 제기한 민원을 철회하지 않기로 했다. 

삼부토건 노조 관계자는 "(KB부동산신탁이) 별개 사업장을 연계해서 현금을 예치하도록 한 부분이 법 위반 소지가 있고 정산하는 과정에서 시간을 끌면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서 우리한테 횡포를 가한 것으로 받아들인다"며 "향후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끌고 가려는 목적의식이 있다"고 말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