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 20% 명단' 비명계 현역, 줄줄이 낙천… OB 귀환 성공
'하위 20% 명단' 비명계 현역, 줄줄이 낙천… OB 귀환 성공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3.1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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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 20%' 전해철, 페널티 극복하지 못하고 '친명 원외'에 고배
박지원·정동영, 경선서 승리하며 나란히 5선 본격 도전 나서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자료사진=연합뉴스)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자료사진=연합뉴스)

이른바 '하위 20%' 명단을 받은 더불어민주당 내 비이재명(비명)계 의원들의 낙천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3일 공개된 민주당 경기 안산갑 경선에서도 하위 평가 20%에 속했던 '친문재인(친문)'계 핵심인 전해철 의원이 경선 점수 감산 페널티를 극복하지 못하고 '친이재명(친명)'계 원외인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에 패하며 '비명횡사·친명횡재' 기조가 이어졌다.

반면, 이른바 '올드보이'로 불리는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현역 지역구 의원을 상대로 경선에서 승리해 나란히 5선 도전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됐다.

박범계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지난 13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전략선거구 2곳을 비롯한 17개 선거구에서 진행된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전 의원 마저 경선에서 패배하며 지금까지 하위 20% 명단이라고 스스로 밝힌 현역 의원들은 모두 본선행이 좌절된 모습이다.

하위 10~20% 명단에 속했다고 공개한 김한정·박용진·박광온·윤영찬·송갑석 의원 등은 경선에서 친명계 인사에 패배하며 낙천했다.

홍영표·설훈·박영순 의원은 하위 10% 명단에 속한 것에 반발해 새로운미래로 당적을 옮겼고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하위 20% 통보에 반발해 국민의힘에 입당해 여당의 서울 영등포갑 후보로 나섰다.

하위 10~20%에 속한 의원들은 경선 점수에서 20~30% 감산 페널티를 안은 상황에서 경쟁을 벌였다.

특히, 권리당원 50%·지역 유권자 50%의 여론조사로 진행되는 '국민참여경선'에서 최근 조직력이 높아진 친명계 권리당원이 집중적으로 친명계 인사를 선택하면서 비명계 현역 의원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단 것이 중론이다.

박용진 의원의 경우 3인 경선으로 치뤄진 1차 경선을 통과하며 선전했다. 정봉주 당 교육연수원장과의 결선 투표에서도 권리당원 투표에서 51.79% 대 48.21%, 지역 유권자 투표에서 51.62% 대 48.38%로 각각 우세를 보였지만 30% 감산 페널티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박 의원은 지난 13일 당 재심위원회에 이번 경선결과에 대한 재심을 신청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관심을 모았던 올드보이들은 현역 지역구 의원을 물리치며 귀환에 성공했다.

전남 해남완도진도에선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원내부대표를 역임했던 현역 윤재갑 의원을 물리치고 공천장을 확보했다. 

전북 전주병에선 정동영 전 장관이 자신의 고등학교 후배이자 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을 맡고 있는 현역 김성주 의원을 꺾고 박 전 원장과 함께 5선 도전에 나서게 됐다.

[신아일보] 진현우 기자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