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소 대화' 복지장관-전공의 비공개 만남
'비로소 대화' 복지장관-전공의 비공개 만남
  • 김태형 기자
  • 승인 2024.03.1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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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공백' 이후 처음…'전문의' 중심 병원 전환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의료 공백 이후 처음 정부와 의료계가 대화에 나섰다. 비록 비공개 만남이었지만 그간 막혀있던 대화 물꼬가 트인 모습이다.

12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비공개 석상에서 전공의들과 만남을 가졌다. 전공의 집단사직에 따른 '의료 공백' 사태 이후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였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화를 하기에 매우 어려운 여건에 있는 상황에 놓인 전공의들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대화를 나눴다"며 "구체적으로 어느 병원의 누구를 만났는지, 그리고 어떤 내용을 논의했는지는 지금으로서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같은 대화 이후 정부는 현재 전공의 중심인 병원들을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 신속하게 전환하기로 했다. 전문의 중심 병원 전환은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4대 의료개혁 과제 중 하나다. 정부는 전문의 배치기준을 강화해 병원의 전문의 고용 확대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또 내년에 국립대병원과 지역 수련병원을 중심으로 '전문의 중심병원 전환' 지원사업도 진행한다. 이는 전문의 고용을 확대해 전공의에게 위임하는 업무를 줄이고, 인력 간 업무 분담을 지원하는 시범사업이다.

박 차관은 "입원전담 전문의 제도를 개선하고,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을 확대해 전문의 중심 인력 운영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의가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1년 단위 단기계약 관행을 개선해 장기 고용을 보편화하고, 육아휴직과 재충전을 위한 연구년 등을 보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전문의 중심 병원 운영에 필요한 수가(酬價)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thkim736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