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1일 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 핵심 당사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과 관련해 "유관 상임위원회를 소집해 관련 내용을 따지겠다"며 "법적 검토 이후 외교부와 법무부 장관 탄핵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이 전 장관이 호주로 도망치듯이 출국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와 함께 "이 전 장관의 대사 임명과 출국에 관여한 외교부와 법무부 장관 및 관계자 전원을 집권 남용과 수사방해 혐의로 고발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이 전 장관은 호주 대사 부임을 위해 전날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사실상 국가기관이 공권력을 동원해 핵심 피의자를 해외로 도피시킨 초유의 사태"라며 "이런 대통령의 행태는 우리 헌정사상, 그리고 외교 역사에 전례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명백한 수사 방해이자 집권 남용"이라며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 몰랐다던 대통령실의 해명도 믿을 수 없고 사실상 국민을 우롱하는 거짓말과 같은 것"이라고 부연했다.

홍 원내대표는 "외교부는 외교관 여권을 발급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형식적인 4시간 소환조사로 해외도피를 방조했다"며 "법무부는 부실한 인사검증에 출국금지를 해제해 사실상 대통령실이 핵심 피의자인 이 전 장관을 해외로 도피시켜 대통령실로 수사가 연결되지 않도록 수사를 방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에선 나를 포함해 많은 의원들과 국회의원 후보자들이 이 전 장관의 출국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출국장서 이를 막기 위해 기다렸다"며 "어떤 방법으로 들어갔는지, 이미 사전에 들어간 것인지 아니면 별도의 특혜조치를 통해 출국을 마쳤는지 이 과정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미 해병대원 사망사건 특검법이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됐기 때문에 다음달 4일 본회의에 자동 부의된다"며 "총선 이후 열리는 첫 본회의에서 반드시 처리하겠다. 핵심 피의자를 빼돌린다고 의혹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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